엄마의 영원한 과제: 일과 가정의 양립
나는 하고 싶은게 참많다
30대후반 딸 하나 양육하는 엄마이지만, 20대때처럼 하고 싶은 게 많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해외대학 보내주는 것도 지원해보고 싶고, 부서에서 내가 할수있는 업무의 범위를 내관심 분야쪽으로 더 확장시키고 싶고, 자격증 공부도 해서 40대에도 더 많은 기회를 잡고 십다.
능력은 없다.
남들보다 똑똑하지도 않고, 다른사람들 앞에서 언변이 좋은 것도 아니고 내향적이고 소심하다.
내 유일한 작은 능력은 그나마 자기 객관화가 되고 있는것같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는것 아니냐고 겸손하다고 좋게 말해주는 지인도 있다. 하지만 나만이 안다. 나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사실 결혼 전까지 몰랐다. 내심 알고있었지만 외면했었을 수도 있다.
어휘력 부족과 말주변없고 비논리적이고 정리못하는 나의 모습이 사실 그렇게 남들에게 피해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못해서 깊이 반성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안 했다.
결혼 하니 나의 문제점들이 수면위로 슝 하고 떠올랐다. 30년간 고치지않은 나의 문제점들이 이제서야 불꽃처럼 피어나와 남편과 아이를 괴롭히고 있었다.
남편은 내게
"나가서 너 하고싶은거 다하고 살아"
라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아침에 5시반에 일어나서 출근전까지 자격증 공부하고 회사에서는점심시간에 온라인학사 따겠다고 과제제출하는 나에게 실망했다.
"나는 너에게 무엇이냐고, 내가 너 공부하는게 싫다는데 왜 내 비명소리를 듣지않는거냐"
나는 몰랐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 게, 그 하고 싶은 일이 비난받아야 한다는게 이해되지않았다. 남편이 절규하는 순간 그냥 다멈추었다.
모든걸 내려놓은지 4일째되었다.
어머님이 물어보셨다.
"학사공부랑 자격증공부안하니 마음이 어떠니?"
사실... 생각보다 괜찮았다. 공부하고 싶지않은데 하라고 하는것보다는 공부 하고싶은데 안하는게 훨씬 쉬웠다..그나마 다행인건가..
나의 쓸데없는 열정(?)을 옆에서 안타깝게 바라보던 회사 친구는 몰래 해보는건 어떠냐고도 했다. 남편의 절규를 눈앞에서 본 이상 난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내가 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하고 에너지를 나에게만 쏟는다는 게 얼마나 이기적이고 가정을 파탄으로 몰 수도 있는지를 느꼈다.
오늘아침 출근할때에도 화장대에 올려둔, 7살 딸이 색종이에 써서 내게 건네준...편지를 한번더 읽었다.
"엄마 속상하지 나도 엄마아빠 싸우는 것이 실어"
(아직 한글을 완벽하게 마스터하지 못했다)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어떤 삶을 선택하는게 더 현명한지는,
내 스스로 알고 있다. 삶의 태도를 다시 한번 재정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