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바로 당신의 눈앞에 있을지도
전국에는 유명한 노을맛집들이 많다.
인터넷에 '노을맛집'만 검색해도 검색 결과 수두룩. 주로 예쁜 배경을 바탕으로 지는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노을맛집을 찾아 여행을 떠나곤 하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우연히 '인생 노을맛집'을 찾을 수도 있다.
홀린 듯 카메라를 들고 찰칵.
한낮엔 너무 덥고 해가 질 때 즈음 산책이나 하자며 엄마와 함께 찾은 집 근처 공원에서 나는 인생 노을맛집을 발견했다.
아름다운 노을은 멀리 가야 보는 줄 알았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먼 곳이나 집 근처나 노을은 그 모습이 똑같을 터였다. 그저 풍경의 차이만 있을 뿐?
하지만 그 풍경도 하나의 배경일뿐, 사실 하늘이 예쁜 색으로 물드는 건 어디서나 같으니까. 그런데 왜 그리 멀리서 굳이 굳이 노을맛집을 찾아 떠나려 했던 걸까.
문득 사람 사는 것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좋은 걸 멀리서 찾으려 한다. 인생의 재미도, 인생에서 소중한 것도. 저마다의 주위를 둘러보지는 않은 채 멀리 떠나려고만 한다.
하지만 옆을 돌아보면 정작 가장 소중한 건 거기에 있다. 가족, 친구, 연인 등등. 그런데 우리는 모른다. 옆에 있는 존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아 참, 예쁜 노을 사진을 찍은 곳은 분당에 있는 율동공원이다. 혹시나 사진을 보고 어딘지 궁금하셨다면 도움이 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