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식이 동생 광태

by 누군가의 첫사랑

11.

더 이상 커져가는 마음을 나도 숨길수가 없었다.

커져가는 마음 뒤에는 죄책감도 함께 따라왔다.


진우에게는 받을 수 없는 마음을 계속 받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남자친구에게는 내가 바람을 핀 것 같은 죄책감.


이도 저도 아닌 이 상태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결심을 했다.


오랜만에 남자친구를 불러내 집 앞에서 만났다.

연락도 뜸하고, 예전 같지 않은 나의 태도에 어느 정도 이 상황이 어떤지는 아는 눈치다.


몇 번을 곱씹고 연습해 본 말을 입으로 뱉어내야 하는데, 쉽사리 나와지지가 않는다.


힘들게 입을 열어 첫마디부터 던져버렸다.

"... 우리 헤어지자. 헤어져야 할 것 같아. 나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지금 생각해 보니 돌직구도 이런 돌직구가 없다.

고백도 돌직구 스타일이지만, 이별도 돌직구였다..

둘러 변명하지 않고 그냥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해버렸다.


잠시 뜸을 들인 남자친구는


"네가 말했던 그 동생?"


"응"


기가 찬 건지, 그냥 잘하라는 일종의 협박이라고 생각했는지 남자친구는 이 이별을 없는 걸로 쳤다.

아무 일 없던 듯 그의 연락이 계속되었다.


그 뒤로 남자친구는 조금 변한 듯 행동했다.

좀 더 다정해지고 더 연락을 많이 했다. 우리 사이에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바람피운 것 같은 죄책감에 난 다시 그 돌직구를 던질 수가 없었다.


결국 그 돌을 내려놓고, 내 마음과 다르게 진우를 정리하게 되었다.

이별의 말이 화살이 되어서 나에게 박혔다.

내가 헤어지자고 말할 자격도 없는 것 같아 다시 한번 그 말을 하지 못했다.


이때의 난 너무 우유부단했다.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기 바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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