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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May 10. 2017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다가..._쓰다

손글씨,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관건

어렸을 적엔
글씨가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마도 대학교 때 까지 였던듯.
수업시간에 필기를 하면
차분하게, 꼼꼼히, 잘 받아 쓰는 습관 때문에
친구들에게 내 노트는 인기가 좋았다.

대학1학년 때 절친에게 노트를 빌려줬는데
절친이 또 다른 친구에게 빌려줘서
그 또 다른 친구가
내 노트를 미니 사이즈로 복사해서
손바닥에 붙이고 시험을 봤던.  
그래서 나보다 시험을 잘 봤던?
분통터지는 기억도 있다.

그런데 그 이후
컴퓨터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면서
글씨 쓸 일이 없어졌다.
방송 작가로 일하는 동안에는 취재할 때
끄적이는 메모 정도를 손글씨로 썼다.
당연히 글씨가 엉망이었다. 급하니까.

그리고 취재량이 많을 때는
마이크 달린 이어폰으로 꼽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지금이야 마이크 달린 이어폰이 흔하지만
처음 막내작가 하던 시절에 사용하던 그 이어폰. 진짜 신기했는데 ㅋㅋㅋ

여하튼
손글씨 쓸 일이 없어지면서
글씨는 점차 엉망진창이 되어 갔다.
글씨 쓸 일 있을 때마다 마음이 급해서 시작과 달리 점점 글씨가 나빠지고
차분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쓰기가 힘들어졌다.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캘리그라피를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어서
붓펜 사서 연습 해봤는데.  

그걸 쓰면서 깨달았다
캘리그라피 잘 하는 사람들은
그림 그리듯, 차분하게, 집중해서, 오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좀처럼
끝까지 예쁜 글씨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몇 번 연습하다가
이건 아무래도 펜이 좋아야겠다며
500원짜리 붓펜으론 안되겠다며
캘리 펜을 검색하는 중이다 ㅋㅋㅋㅋㅋㅋ

얼마전 영화 <일 포스티노>를 보고
이 책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다시 읽고 있다.

받아 쓰고 싶은 구절이 많아
한 번 써 봤다.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기가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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