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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Feb 16. 2017

알폰스 무하 - 그 시절의 파리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전 in 예술의 전당 

매년 연말 연초마다 볼만한 전시가 왜이렇게 쏟아지나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챙겨 보느라 바빴는데 아이가 여섯살이 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아이들 방학동안 보라고 그렇게 몰아서 열리는 것이었다. 

올 초 내가 보고싶은 전시를 추려보니 총 6개. 
그 중 클림트 미디어 아트 전과 스미스소니언 사진전은 운좋게 이벤트에 당첨되어 다녀왔고 
나머지 네 개 중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두 개의 전시를 하루에 몰아서! 관람했다. 

그 중 먼저 #알폰스무하전 

알폰스 무하의 작품은 2006년 유럽 배낭여행 중 체코 프라하에서 처음 접했다. 
너무 예쁘고 반짝이는 여인들에 홀딱 반했었는데.  10년만에 그 그림들을 다시 보게 되어 좋았다. 

티몬에서 예매했는데 13시 이전에 가면 할인되는 표가 있어서 일찌감치 나섰다. 
그래서 11:30 도슨트 시간 딱 맞춰 도착. 
우리나라 미술관에서 도슨트를 들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ㅋㅋㅋ

유럽여행 할 때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여행은 체질에 맞지 않으므로 미술관도 그냥 혼자 다녔었는데. 
바티칸만은 예외였다. 
바티칸은 가이드 없이 다니기 힘들다고 해서 가이드 투어를 했었는데 그 때도 너무 재밌었다. 

알폰스무하전에서 도슨트를 듣다보니 바티칸 생각이 났다. 
그냥 봤으면 알 수 없었을 그림의 뒷 이야기들. 그 이야길 듣고 그림을 다시 보니 더욱 좋았다. 

원래도 수려한 그림 솜씨를 갖고 있었던 무하는 상업적인 그림에서 그 개성있는 그림으로 빛을 발했는데. 그 광고 그림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향유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그래서 상품 이름이나 광고 문구를 빼고 봐도 아름다울 수 있게 그림을 그렸다고.  

전시장 입구 벽 사진에 연출해놓은 모습을 보고 
그의 커다란 그림들이 길거리에 나부끼는 파리를 상상했다. 
벨에포크 시대를 주름잡았다는 무하의 그림들로 뒤덮인 그 엔틱한 느낌의 거리를. 

그의 그림으로 포장된 향수 병을 사용하고
그의 그림으로 포장된 비스킷을 먹고 
그의 그림으로 포장된 비누를 꺼내어 쓰던 
그 시절의 사람들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상을 살았던 것인가. 

지금봐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그의 그림들..
정말 감탄이 나올 뿐이다. 

나라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는 무하가 주로 그린 슬라브족 전통의상도 참 예뻤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스타일과 화풍 그리고 작법을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도안들을 모아 책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대인배 ㅋㅋㅋㅋ 

그래서 그런가 이번 전시엔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일본, 한국의 만화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흔히 순정만화라고 불리는 그런 만화들의 그림체의 원류가 무하라는 것. 
듣고보니 그런거 같기도.  

관람을 마치고 마음에 드는 엽서를 몇 장 골랐다 
엽서는 항상 원작의 색감을 담아내지 못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특히 엽서를 담아준 봉투가 정말 예뻤다. 



그리고 무척 인상적이었던 
봄여름가을겨울 연작. (벽사진을 찍음) 


언젠가 체코에 또 가서 
그의 그림들을 또 볼 날이 있겠지. 꼭!!! 



#알폰스무하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체코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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