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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풀잎 Mar 26. 2020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을까

코로나19시대_브라질에 사는 나의 일상

브라질에, 특히 상파울루에 확진자가 늘어감에 따라 
3 20 부터 딸아이의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3 24일부터 4 6일까지 슈퍼, 빵집, 주유소  주요 업종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정지를 명령했다. (식당은 배달만 가능)

단지 안의 운동시설, 수영장 등은 폐쇄됐고,
놀이터, 벤치도 모두 막았다.

단지 안에서  명만 모여있으면 흩어지라고  정도로 경비도 삼엄하다.

금요일에 쌀과 김치를 배달해주기로 하신 한국 슈퍼 아저씨는 
쌀과 김치를  빼놓고 오셨다. (기타 라면과 만두 등만 가지고 오심)

쌀은 많았는데  사이  팔려버렸고,
김치는 만드는 아주머니께서 문을 닫아버리셨다고.

아저씨한테  20kg 주문해놓은  때문에 
엊그제  근처 한국슈퍼에서  조금만 사왔는데!
김치도 하나도 없는데!!

급히 한국슈퍼에 연락을 했다.
이웃 언니가   가니 쌀이 하나도 없었다는 말을 해준터라  당황했다.

급하게 연락을 했는데 한국슈퍼 아저씨가 쌀이 있다고 하셨다.
남편 퇴근  사러  테니  예약을 해놓을  있냐고 물었더니 많으니 걱정말라고 하신다.

남편 퇴근  밥도 먹기 전에 한국슈퍼에 갔다.
쌀이 가득 쌓여있었다. 다행이다.
내가 많이 사도 다른 사람이  갈게 있다.
 20kg 냉동된 고기 등을  담았다.

아직 짐이 오지 않아 빌려 쓰고 있는 냉장고는 냉동실이 작아서 냉동 보관 하는것도 한계가 있는데
그래도  언제 나올  있을지 몰라  담았다.

그리고 오는 길에 근처 마트에 ! 들렀다.
지난주부터 내내 마트만 다닌 듯한데  이렇게  살게 많지?

생각해보니 전에는 아이가 학교가고 남편은 회사가니까 집에서 저녁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식재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았는데 
이제 삼시세끼 해먹어야 하니까 식재료가 정말 많이 필요했다.

요리에 소질도 없고 많이  해먹는 나는 양파도     4-5개만 사고 
오이도 두개 감자도  , 애호박    이렇게 사는 스타일이라...(냉장실에서 썩어서 버리는게 싫어서)

그런데 지난   아이 학교  보내면서 집에서  해먹었더니
어느새 감자도 없고, 양파도 없고, 김치 대용으로 오이 무침 해먹었더니 오이도 없고.

그래서  마트에서 양파 오이 감자 애호박 토마토 등을 가득가득 담았다.

마트마다 저녁  되면 거의 물건이 없어서 고기도 남아 있는  그냥 담았다.

거의  달치 식재료를  주동안 구비한  하다.

그리고 3 20 금요일부터 나는 남편의 도시락을 싸고 있다.

회사 근처 식당들도 문을 닫는다고 하고 나가서 먹는 것도 위험하고 해서 
그래 도시락이 깔끔하지 싶어, 다들 싸서 다닌다고 해서, 나도 싸주고 있다.

그러니  식구 삼시세끼를 매일 하는 .

 와중에 휴교에 들어간 3 20 금요일부터 
나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딸아이를 붙들고 씨름 중이다.

엊그제 ebs 라디오에서 이보영 샘이 그러더만.
살다가 어느 순간에 영어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그동안 살면서 영어가 이토록 절실  본적이 없었는데.
해외여행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그다지 불편한  없었는데.

온라인 숙제가 어찌나 많은지.

영어로 영어 배우고,
영어로 수학 배우고,
영어로 과학 배우고,
영어로 음악 배우고,
영어로 체육 배우는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컴퓨터 사용을 해본  없는 아이와,
영어를 못하는 엄마가 둘이 붙어 앉아
숙제를 해석하고, 결과물을 내놓기 까지

거의 하루에 10시간은 걸리는  같다.
(물론 중간에 밥도 먹고)

아이는 숙제 하나를  마치기도 전에 쉬는 시간을 달라고 하고 
놀고 싶다고 하고 
나는 아이에게 미션을  후에 
청소를 하고 밥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넌다.

세상에 이렇게 멀티가 되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바로  동네 엄마들이  이러고 지내고 있다.

다만 개인의 영어 수준에 따라  힘듦이 다르고 
아이의 학년에 따라  힘듦이 다를 . ( 아이들은 혼자서  알아서 한다고)

3 말에 도착 예정인 우리의 (한국에서 보낸 이삿짐) 
이번주  금요일 3 27 도착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모든 경제활동을 일단 정지 시킨 와중이고,
 아파트에서는 철저히 소독과 관리를 하는 와중이라
이사를 금지 시키고 말았다.



날이 추워지는데.
이삿짐은 없고. 휑한 집에 우리  소리가 울린다.
겨울이불도 없고, 전기장판도 없고
  옷도  장씩 밖에 없는데.
사러  수도 없다.



그래도 오늘 교회 언니가 나를 위해 
따뜻한 이불  채와 전기장판, 각종 식기류 
그리고 딸을 위한 책을 빌려주셨다.

감사하다.

브라질에 다시 와서 
남미    곳을 여행할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
여행은 고사하고  밖도 맘대로  나가는 신세가 되다니.



언제쯤 예전처럼 여행도 다니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재밌게 지낼  있을까.


 날은 언제나 올까.
언제인지 모르지만 반드시 올꺼라 믿으며 
간절히 간절히 기다린다.



3 24 화요일 저녁 7 
갑자기 밖에서 환호성과 노래소리가 들려 
 시국에 파티라도 하나 싶어 내다봤더니 
집에 갇힌 사람들이 각자의 집에서 
불을 켰다 껐다 하며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불렀다 
마치 ‘ 여기 살아 있다외치는  같았다.


 눈물나 

딸은 누군가가 wow wow! 하니까 그게 바이러스처럼 퍼진 거냐며 ‘wowwow virus’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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