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차게 내린 비로
길거리가 개운하다
까만 아스팔트에 박힌
작은 돌멩이들이
때를 벗어
감추인 맨 얼굴을 드러내고
맑은 물이 고인
작은 웅덩이마다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다
온통 먼지를 뒤집어쓰고
꾀죄죄했던 가로수들도
목욕탕을 갓 나온 듯
기분 좋은 모습이고
더위에 지쳐 기운이 없던
길가의 꽃들도
생기발랄하다
세상은 깨끗해지고
자연은 생기를 머금었는데
사람들은 하나같이
흐린 하늘 같은 표정으로
무거운 걸음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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