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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7. 2024
은퇴 후 일상이 궁금하세요?
은퇴 후 하루 일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놀고 있다. 기나긴 직장 생활을 마치고 소위 은퇴를 했다.
일을 완전히 놓은지 1년 6개월이 다 되간다. 한참 일하며 은퇴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아직 밟지 않은 미지의 세상일 게다. 은퇴라고 해서 경이로운 신세계가 짠 하고 열리진 않는다.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아침이 여유롭다는 것이 아닐까. 의무적으로 가야할 일터가 없기에 느긋하게 아침을 맞이한다. 모범적인 이들은 은퇴 후에도 규칙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하던데 나는 보통 사람이라 그렇게 못 한다.
밤 늦게까지 미적대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난다. 그렇다고 할 일이 없다는 것이 마냥 좋지마는 않다. 때때로 무력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을 안한다고해서 무작정 삶이 만만해지지 않는다.
우습게도 이번 주에는 하루도 못 쉬었다. 그렇다고 일을 한 건 아니다. . 월요일부터 골프 라운딩으로 하루가 지났고, 화요일에는 숲해설동기들과 청계산 탐방을 했다. 수요일에는 퇴직한 동료를 1년만에 만나 점심을 먹었다. 목요일에는 오전부터 바빴다. 10시 반 부터 퇴직동우회 글사랑책사랑에 참석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으로 독서 토론을 가졌다. 점심 후에는 이어서 시조교실에 참여하여 오후 4시까지 공부를 했다. 집에 와서 잠시 쉬었다 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정기 합창연습시간을 가졌다. 저녁 9시에 마치고 합창단 동료 몇과 서촌에 가서 골뱅이와 치킨을 먹으며 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11시가 지나서 집에 왔다. 금요일에도 문화행사 예약이 있었다.
너무 바쁜 한 주를 보내다보니 힘이 들었다. 금요일 예약을 취소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오늘은 느지막하게 일어났다. 아침은 잘 먹지 않는다. 오늘은 집에서 지내기로 했기 때문에 밀린 개인 운동을 했다. 유투브를 켜놓고 20분 정도 유산소운동을 했다. 그리고 복근운동을 10분 따라 하고 이어서 근력운동을 했다. 운동을 하는 동안 땀이 덥고 땀이 났다. 스쿼트를 270번 그리고 푸시업을 270회를 했다.
딸이 당근에 물건을 팔아서 대신 나가서 전달한 후에 돌아오는 길에 계단 오르기를 했다. 21층 계단을 3회 반복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기분 좋은 땀이 흥건하게 적신다. 땀은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증표다.
집에 돌아와 아내가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30분 정도 산책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