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석진 Feb 07. 2023

글쓰기 초짜예요! 햇병아리의 도전을 봐주실래요?

왕초보 글쓰기 강의

 안녕하세요 정석진입니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앞에서 외람되이 강의를 한다는 것이 가당치 않은 일이 분명하지만 책을 읽고 글 쓰는 도반으로 배우는 즐거움을 나눈다는 편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당연히 모자라고 부족한 강의입니다. 너른 마음으로 어여쁘게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호기롭게 설 수 있음은 글쓰기 왕초보로서 치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아는 사람은 두려움이 있겠지만 초보는 제대로 모르니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감히 말씀을 드리면 제게 글쓰기는 아주 쉬운 놀이와 같습니다. 하루 한편 시를 쓰거나 에세이를 쓰는 일이 어렵지 않은 일이고 거의 생활화되다시피 되었습니다.

시를 매일 한 수씩 쓰는 것을 보고 아내가 핀잔을 합니다. 그렇게 쉽게 뚝딱 쓰는 것을 과연 시라고 할 수 있느냐? 시란 모름지기 고뇌의 산물인데 너무 찍어내듯 그렇게 써서 되겠느냐? 라며 뭐라고 합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이고 저는 저이기에 제가 보고 느끼는 바를 아주 진솔하게 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닥치고 쉽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제가 글쓰기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간단히 준비한 내용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 글쓰기란 


개인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적는 것입니다. 따라서 글자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힘들지 막상 뛰어들면 할 수 있습니다.


글 쓰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많은 글을 써왔습니다. 일기를 썼고, 편지를 썼고, 동시도 써보았고 연애하면서 시라는 것도 분명 써봤을 것입니다.

 

2. 글쓰기는 재능이 아닌 기술이다.


특별한 분야의 예술은 분명 재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모짜르트와 살리에르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살리에르는 평생을 음악에 몸 바쳤습니다. 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어린 모짜르트는 그에게 넘어설 수 없는 벽이었습니다.


글쓰기는 다릅니다. 재능이 아닌 기술입니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기술은 배우고 익히면 됩니다. 기술은 반복과 시간을 요 할뿐입니다.

쓰기도 매한가지입니다. 쓰면 늘게 되어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퇴직 전에는 저도 글을 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쩌다 낙서처럼 쓴 기억이 있지만 퇴직 후에 매일 시를 쓰는 일을 통해 잘 쓰는 여부와 관계없이 쓰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타인을 의식하며 쓰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저 쓰는 일에 방점을 두고 지속해서 써나가는 일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곁에서 쓴 글을 보고 격려를 해준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 작은 격려가 큰 힘이 되고 계속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임경희  작 봄의 시작

3. 글쓰기의 실제


블로그의 활용이 저의 시작이었습니다.


자신이 쓴 글을 남이 본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당연히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정히 게시를 원하지 않으면 비공개로 해도 됩니다. 블로그를 활용하는 가장 좋은 점은 기록이 쌓인다는 것입니다.


노트를 이용하여 쓸 수 있지만 보관이 쉽지 않고 찾아보는 일도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그런 단점을 모두 제거합니다. 분류도 할 수 있어 종류별로 쓴 자료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글 이력을 남길 수 있고 성장 과정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핸드폰으로 글을 썼습니다. 어디서나 언제나 생각이 떠오르면 곧바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써서 모은 글이 거의 900 편에 이릅니다. 누군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블로그에 누적된 글은 단순한 글이 아닌 900개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유투브는 콘텐츠가 없어서 문제라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콘텐츠로 부활하는 날이 올거라 확신합니다.


4. 글쓰기 연습


얼마 전에 글쓰기 회장님의 강의 중 free writing에 대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그와 비슷한 개념의 글쓰기가 Morning Page 쓰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떠오르는 생각을 노트에 휘갈기며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기승전결도 없고 뒤죽박죽으로 그야말로 생각이 흐르는 대로 쓰는 겁니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생각을 배설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이렇게 3-4페이지를 쓰는 훈련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질이 아닌 양으로 써 내려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쓰는 효과는 아주 다양합니다. 복잡한 머리가 비워집니다. 꼬인 실타래가 풀리듯 생각이 정리가 됩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편이 되는 것입니다. 복잡했던 문제의 해답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쓰다 보면 아이디어도 번뜩입니다.


스치는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아주 의미가 큽니다. 일본인들이 메모하는 습관은 꼭 우리가 배워야 할 좋은 본입니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일을 통해 글감도 얻게 됩니다. 글을 계속 쓰다 보면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할 때가 온다고 합니다. 모닝페이지 쓰기가 그 해답이 됩니다. 물론 그 수준까지 이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마구 쓰다 보면 생각지 못한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곁들여 글쓰기는 치유와 자신의 자아를 재정립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는 학계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5. 글쓰기의 실례


느낌과 생각을 글로 쓰면서 운율을 담고 말을 덜어내면 시가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시인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감탄하고 감동적인 장면에는 뭉클해 합니다. 나만이 가지는 느낌과 생각을 분명하게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십인십색이 바로 우리가 갖고 있는 개성입니다.

그 감성을 요약해서 말로 옮기면 시가 됩니다.


그런 면에서 개인만의 독특한 느낌은 아주 중요하고 느낌은 호기심과 관찰에서 비롯됩니다.

글을 쓰고 시를 쓴다는 것은 일상에서 특별함을 길어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에세이는 자유로운 글쓰기의 한 분야입니다.

주제가 한정되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쓰면 됩니다.

근자에는 화랑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림을 보고 느낀 점을 글로 남기는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써 보니 확실히 글이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작가들이 그 글을 보고 아주 감동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는 글 쓰는 보람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음악회를 들으면서 그 감상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것도 글쓰기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음악회 감상문을 통해 연주자들과 교류도 갖게 된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독후감을 쓰는 일도 아주 좋은 글쓰기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남는 것이 별로 없게 됩니다. 하지만 독후감을 쓰게 되면 내용을 다시 복기하게 되고 본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되새기며 사고를 깊이 하게 됩니다.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독후감을 쓸 때 평론가의 글을 보지 않고 씁니다.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남기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수정 작 기쁨2

6.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에 참가


독서모임은 다양하게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다양한 모임을 통해 평소 읽을 수 없었던 분야의 책을 읽는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더구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일은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온라인 독서 모임을 통해서도 책을 접하는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출판사 신간을 무료로 받아 서평을 쓰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들이 글쓰기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으며 다양한 기회를 만나게 하였습니다.


글쓰기 모임을 통해서 기성 작가들의 경험과 지식을 배우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에세이 작가들의 코칭을 통해 에세이를 쓰는 법을 익힐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으며 불완전하게나마 글꼴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7. 맺는 말


글쓰기 위해 먼저 두려움을 떨쳐내야 합니다. 시작은 누구나 유치하고 조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초보가 능숙하다는 것은 사기와 진배없습니다.

두려움을 걷어내고 저처럼 호기롭게 도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쓰다보면 반드시 나아집니다.


자신만이 가지는 개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자신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확실한 길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글쓰기 오늘부터 시작합시다.


(전문가들이 보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 단지 초보로서 경험을 나눈 것에 불과하고 누구나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글쓰기 #강의 #초보 #독서 #기술 #글쓰기연습 #글쓰기실제 #모닝페이지쓰기 #도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