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패키지여행을 위해 로스앤젤레스 조카 집에 도착해서 여행을 나서기 전에 조카와 함께 LA시내를 구경했다. 가 볼 곳은 많겠지만 조카가 미리 계획한 South Coast Plaza와 Laguna Beach에 들렀다. South Coast Plaza는 복합대형쇼핑몰로 미국의 유명한 백화점이 대부분 입점해 있고 유명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있는 곳으로 부자들이 많이 찾는 쇼핑공간이다.
다양한 매장이 들어서 있어서 공간이 어마어마했다. 말로만 들었던 럭셔리브랜드 매장을 다 돌아볼 수 있었다. 전체를 보기는 어려웠고 유명 럭셔리 매장과 가구매장 두 군데를 둘러보았다. 건물을 연결한 다리도 독특했다. 호화스러운 매장은 물론이고 휴게 공간도 마찬가지였다.
명품 가게는 들어가기 부담스러워 매장 밖에서만 구경을 했다. Van Cleef & Arpels는 특별 부스를 마련해서 둘러봤다. 집 한 채를 홋가하는 럭셔리 시계가 눈길을 끌었다. 값비싼 보석들로 꾸며져 화려함은 극에 달하고 디자인도 수작업으로 일일이 제작되어 세상에 하나밖에없는 명품 시계와 팔찌가 진열 중이다. 한 마디로 럭셔리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호화로움이었다.
딸이 좋아하는 귀여운 제품들도 보고 누이들이 보고 싶은 그릇 매장도 둘러보았다.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았다. 점심으로 딤섬을 먹었다. 조카가 좋아해서 자주 오는 식당이라고 했다. 다양한 딤섬을 배부르게 먹고 Laguna Beach로 향했다. 누이들이 바다를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간 것이다.
조카는 바닷가에서 어떤 것도 채취는 금지고 만지는 것도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만큼 생태를 소중히 하는 공간이다. 이모들의 극성스러운 수렵채취 본능을 안 조카의 경고였다. 미국은 벌금이 장난이 아니라 모두 긴장했다.
찾아 간 해변은 키가 큰 야자수들이 곳곳에 자라고 선인장도 자생하는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해안에는 모래사장이 적당히 자리 잡았고 바위들이 포진되어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독서하는 젊은 커플도 있었다. 누이들은 맨발로 백사장을 걸으며 주위 풍광을 구경했다.
백사장 주변도 잔디가 깔리고 꽃들도 심어져 있다. 이곳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꽃은 부겐빌레아다. 정열적인 붉은빛이 특히 인상적이다. 곳곳에 쉴 공간이 마련되어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인근 비치를 더 돌아보고자 리츠칼튼 호텔이 자리 잡은 해안으로 차를 몰았다. 이곳은 너른 잔디밭이 해변보다 더 넓다. 그래서 젊은 커플들이 데이트하기에 아주 좋아 보였다. 실제로 자리를 잡고 데이트를 즐기는 아베크족들이 많았다. 해안 절벽에 호텔도 보이고 고급주택가들이 많이 포진했다. 이곳 백사장에는 갈매기를 비롯한 새들이 많았다. 미국 어디를 가도 동식물이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땅이 넓은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환경보전에도 힘쓴다는 결과일 것이다.
조카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도심을 돌아볼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꼭 돌아보아야 할 곳을 취사선택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여행도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긍정의 사고가 여행에서도 필수의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