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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Oct 31. 2024

누이들과 미국 여행기 23-Getty Villa 1

Getty Villa에서 맛보는 예술의 향연

게티센터 관람을 마치고 Getty Villa를 찾았다. 이곳도 예약은 필수고 관람은 무료지만 주차비는 대당  25불이 다. 이곳은 말리부 해안 끝자락에  자리한다.

언덕에 위한 탓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입구에서부터 위용이 갖춰져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다. Getty Center는 개방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이곳은 숨겨있는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골짜기에 들어서는 기분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걸어가면 로마 원형경기장을 닮은 광장이 나타난다.

위로는 모던한 건물이 있고 아래쪽에는 하얀 기둥이 인상적인 그리스 신전을 닮은 건물이 보인다. 주변에는 사이프러스를 비롯한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울창한 숲이 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Getty Villa는 그리스, 로마, 에트루리아의 예술과 문화 연구에 전념하는 교육 센터이자 박물관이다.  무려 44천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BC 6,500부터 AD 400년 사이 유물들이 전시 중이다. 보존된 유물들도 대단하지만 빌라 건축과 정원도 예술이다. 귀한 보물들로 가득한 전시실에 한 번 놀라고 아름다운 건축과 정원에 두 번 놀라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곳의 대표적인 소장품은  서기 125 년에 제작된 로마의 대리석 조각인 Lansdowne Heracles와 B

C 300년에서 BC 100년 사이에 제작된 그리스 청동 조각인 Victorious Youth다. 헤라클레스의 힘과 경기에 우승한 젊은이의 당당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나머지 소장품들은 다음 편에서 다루기로 한다.

Lansdowne Heracles
Victorious Youth

고대 그리스 시대로 들어서는듯한 클래식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아름다운  열 주식 기둥이 늘어서 있고 건물 내부에는 너른 중정이 자리 잡고 있다. 중정은 반듯하고 가지런하다. 구획을 지어 관목을 심고 중앙에  분수를 설치하고 조각들을 배치하여 고전적인 정원을 조성했다.

전시실을 돌아보다 이동하는 길에 눈을  돌려 보면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에 한 눈을 팔 수밖에 없다. 한참 유물 구경에 빠져있다가 전망에 이끌린다.  뛰어난 예술적 안목을 여실히 보여주는 설계 아닐 수 없다. 자리 잡고 앉아 스케치를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지긋한 연세임에도 식지 않는 예술에 대한 열심이 존경스럽다.

후원에는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모자이크로 장식한 아름다운 작은 건축물이 있다. 전면에는 사자들이 물을 뿜는 원반형 분수가  있어서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양식을 떠리게 한다. 어디를 둘러봐도 세심하게 꾸며졌다.

박물관 전면에는 지중해의 푸른 물빛을 가득 담은 직사각형의 연못이 있다. 연못 주위에는 나무와 화초를 심어 화단을 꾸몄다. 그 사이에 산책로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이 돌아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아치를 만들고 조각들을  비치되어 단순한 정원이 아닌 조각 공원 같은 분위기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도 아름답다. 허브 정원이 조성되어 냄새를 맡으며 식물들을 돌아보는 시간도 좋다. 

희귀한 보물들을 꼭꼭 숨겨두지 않고 누구나 마음껏 향유할 수 있도록 귀한 선물을 아낌없이 선사한 설립자 장 폴 게티가 참으로 존경스럽다. 개인으로는 근검의 삶을 살았음에도 많은 이들에게  통 크게 베푼 그의 삶은 모든 억만장자들의 귀감이다. 하루가 정말 만족스럽다.

Jean Paul 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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