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일기

깨닫고 싶은가? 그렇다면 읽고 써라

(독서일기) 고명환 지음 (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by 정석진

누구나 물질적인 부를 꿈 꾼다. 그렇다고 대놓고 돈 버는 법을 이야기하면 속물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소개받았을 때, 제목을 보고 나서 전혀 끌림이 없었다.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라는 너무 노골적인 글귀가 귀에 거슬린 데다 저자가 유명 개그맨이라는 선입견이 호기심을 잦아들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잘 아는 작가님이 고명환 작가의 공개 강의를 추천했기에 반신반의하며 참여를 하게 되었다. 새벽 다섯 시에 열린 강의는 꼭두새벽임에도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유머가 담긴 강연은 깊이가 있었고 몰입도가 높아 두 시간이 나도 모르게 훌쩍 지나갔다. 책을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뒤늦게 신청해서 강연 다음 날 받았다.


책을 펼치자마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제목은 돈과 관계된 것이었지만, 내가 느낀 점은 인생에 대한 것이었다. 그의 깨달음과 사고의 깊이에 절로 존경심이 일었다. 선입견과 편견의 민낯을 정말 노출하는 기분이 들었고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 모든 일이 독서로 비롯되었다는 사실도 놀랍고 신기했다. 물론 성공한 이들의 공통분모 중 하나가 독서와 글쓰기였음을 알고 있었지만 희극인인 그가 독서로 말미암아 이토록 놀라운 내적 성장을 보였다는 것이 경이로웠고 독서와 글쓰기의 힘이 정말로 대단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가 독서를 통해 들려주는 깨달음이 주는 울림이 참으로 크다. 한 번 읽고 난 후 다시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고 우리 아이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한 때 그가 개그맨으로 잘 나갔을 때 월 3천만 원을 벌었지만 3천 오백만 원을 써서 늘 마이너스 인생이었다. 그렇게 살면서 지방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의사로부터 사망선고까지 받았다. 기적적으로 다시 살게 되면서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새롭게 재건축하게 되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그가 성취한 부에 대해 그가 초연한 것이다. 그는 돈 없이 행복한 법을 깨달았고, 돈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밝힌다. 실제로 그는 마음껏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는 월 20만 원이면 충분히 행복하다고 밝혔다. 지금도 남산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며 커피와 식사비로 하루에 만 원 밖에 쓰지 않는다고 한다.

놀라운 그의 글을 발췌한다.


"난 요즘 1만 원만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 오전 7시에 도서관에 와서 밤 11시에 집에 돌아갈 때까지 밥을 두 번 먹는 데 8,000원, 커피 한 잔 마시는데 1,500원을 쓴다.


나는 책을 계속 읽고 쓸 것이다. 현재 가장 좋아하는 일이니까.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두 번째 방법은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철학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난 이 철학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난 돈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힘이다.


인간에게는 놀고, 먹고 여행할 때 느끼는 행복보다 더 큰 진짜 행복감이 있다. 바로 무언가를 창조할 때의 행복감이다.


행복은 무언가를 만들며 느끼는 성취감이다.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내게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돈은 한 달에 10권 정도의 책을 살 수 있는 20만 원 정도다.


나는 매일 글을 쓰고 있다. 내 글의 가치를 떠나서 세상에 없는 한 줄을 만들어냈다는 쾌감이 행복이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다가올 오늘에도 절대 행복할 수 없다. 돈도 마찬가지다. 오늘 가진 돈으로 오늘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행복의 비결은 딱 두 가지, 성장과 감사다.


성장하는 사람은 오늘 하루,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성장하는 사람은 시간에 끌려가지 않는다.


뺄수록 깊은 맛이 난다. 우리 삶도 그렇다. 뭔가를 더 가질수록 삶은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 버릴수록 행복하다는 정리의 마법이다.


독서를 통해 생각의 느린 근육을 키워야 한다. 느리게 일어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꾸준하게 뭔가를 지속하다가 마침내 결과물을 얻었을 때의 쾌감을 느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섞어서 읽는 게 좋다. 책의 내용이 서로 섞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돈은 절대 한 번에 쾅하고 벌어지지 않는다. 특히 초반에 어느 정도의 자본금이 쌓일 때까지는 속도가 엄청 느리다. 이 속도를 견뎌야 한다. 그리고 알아야 한다. 이 속도가 돈이 쌓일수록 점점 빨라진다는 것을, 문제는 이 속도를 견디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있다. 돈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치라고 하면 무조건 돈을 생각한다. 하지만 돈과 상관없이 가치 있는 일이 더 많고, 그런 가치를 만들다 보면 없는 돈도 생겨난다. 돈을 좇는 순간, 세월은 훅하고 지나가 버린다.


노를 저어 때론 거꾸로도 올라가야 한다. 죽은 물고기만 물을 따라 그냥 흘러 내려간다, 인간은 의지를 가지고 움직일 때 행복하다.


제대로 된 돈은 어떻게 벌 수 있는가? 가치를 만들면 된다. 제대로 된 돈을 벌려면 바람직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의 글들은 철학적이다. 깊은 성찰이 느껴지고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안목이 있다. 깨달음 위에 자신만의 철학을 분명하게 세웠다. 삶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진정한 가치를 제시하며 비움의 미학을 전한다. 그에게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장자의 소요유 향기도 풍겨난다. 독서와 글쓰기가 그 힘이라니 다시금 독서와 글쓰기를 힘써야겠다는 결심이 단단히 선다. 곁에 두고 가끔 꺼내 복기해 볼 책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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