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떠나는 해외 트레킹
드디어 출발이다. 국내에서 캠핑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으면서 몽블랑 트레킹에 나선다. 평소의 나로서는 꿈조차 꾸기 힘든 일이지만 좋은 선배를 만난 덕에 이런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동대문아버지 합창단에서 함께 활동 중인 단원 다섯이 함께 떠나는 트레킹이다.
몽블랑 트레킹은 (Tour du Mont Blanc, TMB)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4,810m)을 중심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을 넘나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거리 트레킹 코스다. 우리는 밀라노, 피렌체 관광을 겸 해 6월 27일부터 7월 14일까지 꽤 긴 일정이다.
인원이 정해지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면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었다. 출발 한 달 전부터 트레킹에 필요한 용품들을 차근차근 마련했다. 장기간 트레킹에 따라 많은 물품을 대부분 새로 구입해야 했다. 리더가 경험이 풍부한 덕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고 시장도 적절히 활용했다. 이번 기회에 난생처음으로 재활용품을 처음 구매해 보았다. 한 가지 해프닝은 1인용 텐트를 해외 직구를 했는데 꾸러미가 두 개인줄 모르고 박스를 버렸다. 나중에 텐트를 칠 때 바닥 깔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는 수없이 매트를 잘라서 똑 같이 만들어야 했다. 평소 꼼꼼하지 않은 것을 누구를 탓하랴.
정작 트레킹에 가장 중요한 준비는 체력이다. 장거리 산길을 약 10일 정도 매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등산을 했다. 불암산, 도봉산, 북한산을 등반했다. 가능한 한 많은 거리를 걸으려 노력했다. 중랑캠핑장에서 1박을 하며 텐트도 치고 자보기도 했다. 가장 힘든 훈련으로는 1박 3일로 지리산 종주도 다녀왔다. 훈련의 일환으로 자전거로 90킬로를 달리기도 했다.
출발일이 다가와 막바지 준비물을 점검했다. 짐 무게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50리터 용량의 배낭인데도 꼭 필요한 캠핑용품이 많아 여유가 없었다. 텐트에 슬링핑백 그리고 쌀쌀한 날씨로 인한 방한 옷까지 까지 챙길 게 많았다. 고민고민하다 최대한 짐을 줄이고 출발 당일에 압축팩을 구입해서 옷가지를 수납했더니 좀 나았다. 자질구레한 비품은 다이소가 최선의 선택이었다. 값싸고 유용한 물건들이 참 많았다.
마침내 기대와 우려를 안고 공항으로 출발이다. 오후 다섯 시 반 비행기로 집에서 12시 반에 출발했는데 오후 두 시가 지나서야 출국장에 도착했다.
일행을 만나 기내 반입이 불가한 짐들을 한데 모아 수화물로 부치기로 했는데 이미 꽉 차서 내 내 짐은 넣을 수가 없었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당혹스러웠다. 늦게 온 탓에 할 말도 없었다. 결국 나보다 늦은 일행의 짐과 합쳐 밴딩을 해서 따로 부쳐야 했다.
여행기간 동안 예기치 않은 상황이 계속 발생할 것이다. 긍정적인 시야로 여유롭게 대처해야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다.
출국하는 날 아내가 잘 다녀오라고 닭백숙을 해주었다. 든든하게 먹었지만 이른 점심이어서 막상 공항에서 배가 고팠다. 푸드코트를 찾아 출국 전 마지막 한식으로 비빔밥을 먹었다.
이제 탑승이다. 창가 자리로 풍경을 볼 수 있어 좋다. 남들은 장거리 비행은 힘들다고 하는데 내겐 해당 없는 말이다. 영화도 실컷 보고 기내식도 즐기는 멋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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