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두오모 성당을 찾아서
밀라노두오모 성당을 만났다. 자유여행이 주는 여유를 만끽한다. 밀라노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가 두오모밀라노 성당이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지만 고딕식 건축 양식으로는 세계 최대 성당이다. 두오모라는 의미는 주교가 있는 대성당을 일컫는 말이다.
하늘을 찌를듯한 첨탑은 135개나 되고 벽면의 조각은 약 3,000개로 세밀하고 정교함을 자랑한다고 한다. 순금으로 조성된 마리아상이 있는 최고 높이의 첨탑은 108.5미터의 높이다. 실제로 보니 장관은 분명하다.
해 저물 때 가장 빼어난 풍광을 볼 수 있지만 그 시간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그래서 오후 한 시로 콤보 티켓을 예매했다. 성당 내부와 테라스와 박물관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패키지다. 특히 테라스는 성당 관광의 백미로 성당 꼭대기까지 올라가 밀라노 도심을 조망할 수 있어서 반드시 봐야 한다. 성당은 1387년에 착공해서 약 5~600년에 걸쳐 지어졌다.
첫눈에 보아도 성당의 크기는 압도적인 규모다. 유난히 흰 대리석이 모던한 느낌을 준다. 한쪽에서는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장엄한 성당의 자태를 역광으로 인해 사진에 담는 것이 쉽지 않다. 눈에 보이는 대로 느낌을 다 담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매번 찾아온다. 그래서 전문가가 존재하는 것이리라. 부족하지만 나름 현장의 감동을 최대한 담아보려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파사드 청동부조들은 정교하고 사람의 손 때가 묻은 부분은 닳고 닳아 금빛으로 반짝이는 게 아주 인상적이다.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이 전해진다. 벽면의 입상 조각들은 하나 같이 완벽함을 자랑한다. 뛰어난 조각들로 장인들의 정성과 세심함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성당내부에 들어서자 높이와 넓이에 놀라게 된다. 절로 숙연해지는 느낌이다. 외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색창연함이 곳곳에 묻어 있다. 유럽성당처럼 아주 화려하지 않지만 격조가 담겨있다. 장미문양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고 해서 눈여겨보았다. 확실히 곱다. 성당의 아름다움의 한 축은 역시 스테인드글라스다. 원색의 성화를 담은 장면들이 생생하다. 늘어선 장대한 기둥들과 이어진 궁륭의 천정은 참으로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이하게 성당 바닥이 매우 화려하다. 성당내부를 구석구석 꼼꼼히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테라스는 성당 밖으로 나가서 올라간다. 미로 같은 좁은 계단을 숨이 가쁘게 한참 올라야 한다.
드디어 성당 정상이다. 밑에서 볼 때와 색다른 감흥이 인다. 특히 첨탑 끝에 서 있는 조각상이 풍기는 인상이 아주 강렬하다. 고요히 하늘을 우러르거나 발아래 세상을 관조하는 모습이 참으로 경건한 느낌을 준다. 한참을 조각입상이 주는 감동에 젖었다. 성당 테라스는 반드시 봐야 할 장관임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시간이다. 아래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생생하고 진기한 광경과의 만남이 참으로 흥미진진했고 감동적이었다. 내려다보는 밀라노 도심과 광장도 볼거리다.
야경을 보려고 해 진 후에 성당을 또 찾았다. 오후 8시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한낮 같다. 9시가 지나서야 비로소 어둠이 깃든다. 광장은 낮보다 더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아주 뛰어난 조명은 아니지만 성당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광장 근처의 에마누엘레 비토리오 2세 쇼핑몰도 볼거리다. 유리로 덮인 아치 천장이 특징이다. 명소를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는 점도 밀라노가 주는 매력이다.
밀라노 여정이 기대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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