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아버지 합창단 정기연주회

연주회 멘트를 적다

by 정석진

안녕하세요. 제7회 동대문아버지합창단 정기연주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헐벗은 감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홍시 하나가 외롭더니 마침내 까치밥이 되어 감꼭지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한 해가 조용히 저물어 가는 밤입니다. 춥지 않은 겨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따뜻함이 여전히 그리운 계절입니다. 사람들이 행복해지려면 다양한 정서적 경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밤 싱잉파파들이 정성껏 준비한 노래들과 국내 정상급 연주들로 구성된 특급 게스트들이 빚어내는 음악의 향연이 여러분들의 가슴과 마음에 마중물이 되어 행복이라는 사랑스러운 꽃을 활짝 피우는 시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먼저 1부는 감성이 넘치는 노래들로 준비하였습니다. 싱그러운 초록빛 사랑부터 성숙한 노년의 사랑까지 사랑이라는 두 글자는 언제까지나 모든 이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묘약입니다. 이제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와 이어지는 "꽃 피는 날" 노래 두 곡은 사랑의 깊은 여운을 여러분께 안겨드릴 것입니다. 1부 마지막 곡은 "우리"입니다. 이 곡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노래들이 여러분들의 가슴에 사랑을 일깨우는 뜻깊은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특별한 순서로 소프라노 김은미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소프라노 김은미는 이대 음대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성악과를 졸업했습니다. 그간 국내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협연을 통해 주역을 맡았으며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 있는 성악가입니다. 현재는 이대를 비롯한 다수의 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오늘 연주할 곡은 한겨울의 고운 서정을 노래한 김효근 곡 첫 사랑과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에 콴토멘보를 들려드립니다. 콴도멘보는 무제타가 부르는 아리아로 경쾌한 왈츠 리듬과 매혹적인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아름다운 두 곡을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힘은 참으로 큽니다. 음악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정서경험을 누리게 하여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기분을 좋게 하여 삶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부르는 합창은 사회적인 유대감을 강화하여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여 정신건강에도 아주 유익합니다. 우리가 합창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2부는 우리들의 꿈 그리고 지나왔던 시간과 푸르렀던 그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흰 수염 고래"는 꿈과 목표를 향하여 함께 걸었던 지난한 삶의 여정이었고 "언덕에 올라"와 "세시봉 메들리"는 청춘의 열정이 넘쳤던 그 시절의 낭만을 노래합니다. 우리 함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시지요.

세시봉메들리는 가진 것은 없었어도 함께하면 즐거웠던 그 시절의 노래 모음입니다. 여름이 오면 기타 하나 달랑 메고 경춘선 기차를 타고 산과 들과 바다를 찾아 무작정 여행을 떠났습니다. 잠자리가 불편하고 먹거리가 형편이 없어도 낭만은 흘러넘쳤습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주위에 둘러앉아 밤이 새도록 목이 쉬어라 불렀던 그 시절의 감성 넘치는 노래들을 우리 함께 불러보시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번 순서는 말 그대로 특별한 순서입니다. 쉽게 접하기 힘든 트롬본 4중주 훠자우네의 공연입니다. 트롬본은 인간 목소리와 가장 유사한 음색으로 풍부한 하모니와 보컬 같은 선율을 만들어 냅니다. 훠자우네는 배석원, 김성수, 이윤호, 권용덕 4명으로 구성된 된 연주자들로 이들은 서울대, 연세대, 한예종 출신으로 해외유학은 물론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 있는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입니다. 이 공연은 순전히 지휘자님과의 특별한 인연 덕분에 게스트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지휘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연주할 곡은 런던더리 에어( Londonerry air)로 아일랜드 민요입니다. 느린 템포와 감미로운 멜로디로 선율이 매우 서정적이고 감상적인 곡입니다. 이어서 우리 귀에 친숙한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를 들려드립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3부는 싱잉파파들의 깊은 감성을 담은 노래들로 준비하였습니다. 첫 곡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2차 대전 중 그리스 작곡가 테오도라키스의 작품으로 전쟁에 나가는 연인과 이별을 그린 곡입니다. 우리에게는 드라마 백야의 주제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리스 민속 선율이 어우러진 애절한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이어지는 "소나기"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OST로 젊은이의 감성이 가득한 노래로 언제나 소년으로 살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의 나라로"는 지난한 삶의 여정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겠다는 긍정의 메시지로 모두가 행복하시기를 바라는 염원을 노래합니다.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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