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 새벽 달리기 묵상

한강을 달린다

by 정석진

새벽 달리기 묵상 /정석진

잠든 아침을 깨우러
한강을 달린다

밤을 지새우고
조금씩 옅어진 어둠은
살포시 내려앉는
까치의 나래짓처럼 부드럽다

타닥타닥 발자국 소리
규칙적인 숨소리가
아침의 정적을 깨운다


강안에 고요히
빈자의 모습으로
하늘을 우러른
미루나무의 기도는
경건하고
땅에 엎드린
억새의 희구는
간절하다

달릴 수 있음에 감사하고
가족들을 위하는
나의 기도도
하늘을 향한다


건강한 삶을 일구는

힘찬 발걸음들이

강변을 따라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달리기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뿌듯하다

이윽고 아침해가
얼굴을 내밀고
종착지를 향하는
나의 등 뒤를
환하게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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