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일기

독서노트 "호기심 미술 책방"

미디어숲 김유미 작가의 멋진 책을 만나다

by 정석진

좋은 책을 만났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기대를 넘어서면 훨씬 감동이 클 수밖에 없다. 오늘 읽은 책이 바로 그렇다.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있는지라 책 제목이 흥미를 끌었다. 쉽게 술술 읽히는 가벼운 에세이 정도로 생각을 해서 무심하게 책을 펼쳤다.


도입부부터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들이 다가온다. ' 오 이 책 봐라 그냥 읽을 책이 아니네' 호기심이 생겨난다. 늘어진 자세로 대하다 똑바른 자세를 취하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새롭게 대한다. 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다. 읽을수록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간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은 반갑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은 '아하 그렇구나' 머리에 전구가 켜지듯 앎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어려울 수 있는 예술에 대하여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핵심을 짚어 주기에 쉬 읽힌다. 한마디로 예술 전반에 대한 아주 좋은 길라잡이다. 작가가 누구인지 다시 궁금해진다. 다년간 미술교육을 한 경험이 우러난 결과일까? 그것도 중요하지만 저자의 미술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투영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것을 혼자만 알고 누리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마음의 발로가 아닐는지.


책은 미술의 시원부터 시대별 차이와 특성을 아주 쉽게 설명한다. 그림이 담고 있는 시대상과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이유를 콕 짚어준다. 족집게 노트 같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명교수의 명강의를 핵심만 일목요연하게 제대로 정리한 모범노트 같다.


미술에 대해 아는 것도 꽤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이 늘었다. 어찌 생각하면 곰브리치 미술사의 요약판 같기도 하다. 곰브리치 미술사는 방대하고 난해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아주 평이하게 풀어서 썼다. 더구나 최근 이 시대의 미술 경향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미술 사조를 명료하게 들려주는 점이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용어자체부터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미술 사조를 단박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핵심을 정리해 놓았다. 물론 시대별 미술의 특징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미술의 배경이 되고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도 명징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예술과 미술 전반에 대한 우리의 견식을 넓혀주는 아주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은 그냥 읽어나갈 수 없다. 문장들이 밟혀 줄을 긋지 않을 수 없다. 책이 무조건 더러워진다.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




책에서 만난 문장들을 간단히 정리했다. (문장을 그대로 발췌하지 않았다)


"눈앞에 풍경은 이미지가 아니라 마음을 흔드는 힘이다.

미술도 그렇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감정과 생각까지 화면 속에 숨겨놓았다.


세상을 진짜로 보는 것은 눈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다.


미술은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이 아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길러주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만들며 감정을 색과 형태로 표현하는 힘을 키워준다. 이 힘은 살아가는 동안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리를 단단히 지탱한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대상에는 언제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세상을 진짜로 보는 것은 눈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다.


미술은 형태보다 생각을, 기술보다 태도를 담는 예술이다.


현대 미술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읽고 해석하고 사유하는 과정이 중요한 감상요소다.


현대 미술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들고, 일상 속에서 굳어진 시야를 넓혀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불확실성은 혼란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 강력한 힘이며, 우리를 또 다른 세계로 이끄는 창문의 역할을 한다.


철학이 우리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깊이 파고드는 탐구라면, 미술은 그 탐험의 결과를 눈앞에 펼쳐 보이는 시각적 기록이다.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즐기는 활동을 넘어 인간의 고통과 불안, 허무 속에서도 삶을 다시 긍정하는 힘을 준다.


미술 작품을 감상한다는 일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작가의 작품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문제를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에 균열을 내는 힘, 그것이 바로 미술의 역할이다.


예술은 마음속에서 심하게 기운 부분을 다시 균형 잡힌 상태로 되돌려준다.


예술은 우리 내면의 결핍을 채워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미술 감상을 시작하려 하면 반드시 10초 이상 보라."


미술관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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