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라고?

브런치 댓글 소동

by 정석진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는 중이다. 지금까지 536편을 썼다.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글들이지만, 내게는 의미 있는 작은 결실이자 글을 쓰기 위해 애쓴 흔적이다. 글 한 편 한 편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콘텐츠라고 누군가 내게 격려를 해주었는데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플랫폼에 글을 쓴다는 것은 일반 대중들을 향해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들어주는 이 없는 외침은 독백일 수밖에 없다. 많지는 않지만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기에 지금까지 글을 쓸 수 있었다. 때때로 글에 대한 댓글은 메마른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나의 글쓰기에 청량감과 반짝이는 작은 즐거움을 준다.

글을 쓰는 동안 기쁨 중 하나는 내 글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 순간이다. 글을 잘 쓰는 작가들에게는 늘 있는 경험이겠으나 평범한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다. 조회수가 1,000명을 넘긴 글이 20편 정도고, 1만 명을 넘긴 글도 4편이다. 감사한 일이다.


요사이는 그런 일들이 뜸 하다 얼마 전에 쓴 '독서의 즐거움에 대하여"가 꾸준히 읽히더니 조회 수가 2,700을 넘어섰다. 모처럼이라 반가웠다. 안타까운 것은 출처가 구글이라는 것밖에 모른다는 것이다. 글 주제가 독서의 즐거움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어 더 뿌듯했다.

댓글 중에는 감동을 주는 순간들이 있다. 마음을 담아 진심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가끔 독서노트를 기록하거나 명사강연을 듣고 글을 쓴 후에 책의 저자나 강연자들의 댓글들은 진심으로 반갑고 짜릿하기까지 하다. 글을 쓰는 기쁨이고 보람이다.

오늘 '겨울이 싫다고요?'라는 글에 댓글이 하나 달렸다. 내용을 보니 댓글을 단 이름이 "공유"란다. "내가 알고 있는 배우 공유라고?"

사진을 보니 정말이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장난으로 예명을 쓰나 보다 했는데 분명히 배우라고 당당히 밝혔다.
유명 연예인이 브런치 글을 읽는 사실이 반갑고 더구나 내 글을 읽고 댓글까지 달아준다니 감동 그 자체였다.

와우!!!

곧바로 아내에게 자랑했다. 딸에게도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글로도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첫날, 비닐봉지에 목이 걸린 비둘기를 구해서 올해 운이 좋을 것 같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나 운수대통인 남자야!!!!!"

후기:

딸에게 자랑했더니 딸 왈 "아빠 그거 사기야!"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내게 왜?" 내가 믿지 못하니 딸이 증거를 내민다. 브런치에 공유 자신의 이름으로 사칭하고 있는데 주의를 하라는 거다.


"헉!" 다시 보니 친절한 댓글이 달렸다. 이메일로 서로 소통하자고 한다.


"이럴 수가!! 별 사기가 다 횡횡하구나"

아침부터 열받는다. "나 운수대통은 아닌가 보다! 흑!!!"

#브런치 #댓글 #유명연예인사칭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