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달리기
달리기는 운동이다. 편하게 쉬고 있다가 막상 운동을 하려고 하면 주저하는 마음이 든다. 그러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점점 운동하기 힘들어진다. 운동을 할 수 없는 변명은 수없이 찾아낼 수 있다. 반면에 달려야 할 이유는 한 두 가지뿐이다. 결국은 의지가 문제다.
며칠 째 달릴까 말까 망설이다 오늘은 드디어 몸을 움직였다. 밖에 나가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떡 본 김에 굿한다고 내친김에 달리자고 맘을 먹었다.
밖은 여전히 쌀쌀했다. 하지만 금방 분위기가 달라진다. 맑은 푸른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의 햇살이 눈부시게 빛난다. 가라앉아 있던 마음이 화창한 기운을 받아 생기가 감돈다. 고운 봄볕이다. 너무 따스하다 못해 따갑게 느껴진다.
달리기 시작은 무겁다. 힘이 든다. 금방 숨이 찰 것 같고 무릎도 아플 것 같다. 늘어져 있던 몸이 투정을 부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욕심은 난다.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 달리는 속도를 올려서 운동 강도를 높여야겠다고 속도를 높인다. 몸이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당연히 달리기가 재미가 없고 고역이고 해야 할 숙제처럼 버겁다.
그늘을 뛰면 춥고 양지에 나서면 덥다. 몸이 적응을 못하는 것이다. 도심을 지나 숲을 찾아간다. 자연의 품에 안겨 달리면 확실히 다르다. 푸른빛이 감도는 숲의 분위기가 싱그럽다. 소나무는 한겨울에도 푸른 이유가 초봄이 오면 가장 먼저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란다. 정말 부지런한 녀석이다. 나도 그런 부지런함을 닮고 싶다.
달리는 즐거움이 왜 없을까 자문을 한다. 이유는 자명하다. 욕심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기록을 의식하는 것이다. 사실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 뛰는 그 자체가 운동이지 않은가. 마음을 비우고 속도를 늦춘다.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온몸으로 봄을 맞는 기분을 만끽한다.
나도 마치 식물이 된 것처럼 온몸으로 봄볕을 먹고 마신다. 물이 차오른 느낌이다. 그렇게 햇삶을 즐기다 그늘로 가면 서늘하다. 춥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다.
나무들도 한창 봄맞이하는 중이다. 지난가을 붉은 열매를 아직도 달고 있는 산수유에 꽃눈이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며칠 지나면 앙증맞은 노란 꽃이 피어날 것이다. 봄을 맞아 자연이 깨어나듯 나도 깨어나고 싶다. 게으름을 털고 부지런을 내자. 달리기를 꾸준히 해야겠다. 생그럽게 피어나는 봄꽃처럼 나도 피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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