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 메리 영화 재미있네!

영화 감상

by 정석진

문화의 날 찬스를 사용해서 오래간만에 영화를 봤다. 우리나라 영화 왕사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중이지만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해서 프로젝트 헤일 메리를 아내와 함께 봤다.

나는 영화 장르 중 SF영화를 선호한다. 그중 광대하고 미스터리로 가득한 우주와 외계인에 대한 내용을 특히 좋아 하기에 이 영화의 기대가 컸다. 더구나 영화 마니아인 아들이 이미 보고 아주 재미있는 영화라고 귀띔을 해주었다. 딸은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를 보겠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 영화였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 그러질 못했다.

주제는 가볍지 않았지만 영화는 유쾌했다. 라이언 고슬링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영화 내내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주인공처럼 젊은 남자가 쉴 새 없이 아무 말 대잔치 하는 것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것 같다.


영화는 태양에너지를 갉아먹는 아스트라 파지로 인해 지구뿐 아니라 우주 전체가 멸망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헤일 매리 프로젝트다. 헤일 매리는 미식축구 용어다. 경기 막판에 불가능한 역전을 가져오는 패스를 뜻한다. 성공은 어렵지만 희망을 담는 표현이다. 프로젝트가 그만큼 성공하기 힘든 어려운 일에 도전을 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학계에서 이단아로 낙인찍혀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그레이스다. 그는 산소와 물 없이도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학계에서 터무니없다고 도외시되던 그의 학설이 아스트라 파지의 존재로 증명이 되고 결국 원하지 않던 우주비행사로 강제로 끌려가게 된다.


한 마디로 영웅의 풍모가 하나도 없는 괴짜에다 찌질한 친구다. 그렇게 강제로 우주로 나가게 되었지만 홀로 살아남아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같은 목적으로 자신의 별을 떠나온 외계인 로키와 조우하고 함께 협력하여 우주를 구하게 되는 것이 큰 줄거리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외계인이 다른 영화와는 전혀 다른 점이다. 전혀 파괴적이지 않고 위협적이지도 않다. 외모도 기상천외하다. 처음에는 돌멩이를 모아놓은 듯 이상하더니 자꾸 보니 귀엽기까지 하다. 소심한 데다 겁이 많고 호기심도 많다. 다른 한 편으로 유쾌하고 감성이 풍부해서 주인공과 은근 쿵작이 잘 맞는다. 외계인과 처음 조우하는 장면을 아주 리얼하게 그려내서 긴장한 나머지 나도 몰래 괴성을 지르기까지 했다.


인상적인 것은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걸기까지 하는 내용이다. 우주애라고 할까.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할 뿐 아니라 애틋하게 여기는 우정과 사랑이 굉장히 감동적이다.


함께 힘을 합쳐 모든 별들이 죽어가지만 유일하게 멀쩡한 타우행성에서 비밀 열쇠를 풀 샘플을 채취할 때 큰 위기를 맞는다. 우주선 손상으로 그레이스가 심하게 다쳐 죽기 직전의 상황에서 외계인 로키는 생명 유지장치를 뛰쳐나와 죽음을 불사하고 그레이스를 구한다. 로키는 우주를 살릴 방안을 찾았지만 로키는 의식불명이다. 다행히 로키도 살아나서 기쁨을 만끽하고 원래는 편도여행이었던 그레이스가 로키의 도움을 받아 각자의 행성을 살리기 위해 아쉬운 이별을 한다.


귀환 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서 그레이스는 위기를 넘기지만 로키는 자기 행성에 돌아갈 수 없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우주 미아가 될 상황이다. 그레이스는 과감하게 지구로 귀환하기를 포기하고 자신의 생명을 지켜주었던 로키를 구함으로 그의 행성까지 구하게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 가운데 따뜻하고 유쾌한 우주인과 만나는 신선함이 있고 서로 도와가며 주고받는 진한 사랑의 감동의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다. 라이언 고슬링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지만 연기가 뛰어난 탓인지 지겨울 틈이 없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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