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찬하다

봄꽃의 아름다움

by 정석진

봄은 아름답다.

봄이 아름다운 가장 큰 이유는 꽃에 있다.

아무리 계절에 무심한 이라도 만발한 꽃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마법이 있다.

꽃은 낮은데서부터 핀다.

작고 연약한 풀들은 가을부터 봄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강한 식물들의 겨울 준비가 한창일 때 거꾸로 싹을 틔운다. 겨울이 오기 전에 어느정도 자라서 죽지 않고 추위를 견딘다. 그러다 계절이 바뀌면 재빠르게 꽃을 피운다. 잡초의 지혜로운 생존 전략이다. 꽃송이가 작아서 금방 눈에 들어 오지 않지만 관심을 기울여서 보면 앙증맞은 귀여운 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아이들은 무리지어 피어 더 예쁘다.

큰개불알꽃
봄맞이 꽃
광대나물

해가 갈수록 꽃이 피는 순서가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순차적으로 꽃을 볼 수 있어서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었었다. 지금은 볕 좋은 곳이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마구 꽃이 핀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 봄이다. 그만큼 여유롭고 차분하게 봄을 맞기가 힘들어졌다. 갈수록 짧아진 봄이라 귀하고 아까운데 한꺼번에 등장했다가 함께 사라져버리니 속 상할 일이다.

영춘화
개나리

결국 발품을 팔면서 눈을 크게 뜨고 일찍 발견하는 사람이 봄을 먼저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세상이다. 집안에만 머물러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꽃은 피었다가 오래가지 않아 금새 지고 만다.

매화
목련
살구꽃

산수유 꽃망울이 우리를 들뜨게 하더니 매화가 피고 영춘화가 피고 개나리와 목련이 피었다. 진달래도 한창이고 철쭉은 꽃망울이 부풀었다. 라일락도 여기저기 꽃소식이 들린다.

철쭉

지금은 벚꽃의 계절이다. 벚꽃놀이도 절정이다. 어디서나 풍성한 순백으로 빛나는 꽃나무도 벌써 꽃잎을 떨구고 있다.

벚꽃

만개한 꽃이 예쁘지만 피기 전 꽃봉오리도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때로는 더 고울 때도 있다.

산당화
황매화

밝은 대낮의 햇빛은 꽂을 돋보이게 만든다. 꽃이 원래 지닌 색의 채도와 명도가 맑고 높아져 선명한 꽃의 자태를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요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맑은 봄날을 만나기 어렵다.

밤에도 꽃은 그나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무리지어 피는 꽃은 색으로 자신을 드러내지만 꽃송이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독특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접사로 꽃 사진을 찍어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조팝나무
라일락
보라유채/산당화
풀또기
물망초


꽃이 피면 진다.

오래 머무름 없이 쉬 사라지는 아름다움이어서 꽃이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청춘의 시절에는 청춘의 가치를 모른다. 세월이 지나서야 청춘이 얼마나 빛난 것인지 비로소 깨닫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봄꽃도 마찬가지다. 고운 꽃들이 한창인 지금 봄을 만끽할 줄 알아야한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는 법이 없다. 아름다운 봄이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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