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봄날의 연속이다. 미세먼지가 자취를 감춘 시야는 거침이 없다. 선명하고 뚜렷하게 막힘이 없는 전경에 눈이 시원하다. 이렇게 좋은 날, 귀한 시간을 무료하게 그냥저냥 보낸다면 아까운 일일 것이다.
평소 주일은 교회에 가느라 여유가 없지만 오늘은 예외다. 아침부터 부산을 떤다. 따릉이를 타고 친구들과 창포원에 가기로 했다. 창포원은 언제 가도 좋은 늘 푸른 정원이다.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아내도 함께다.
집을 나서는 길, 아침 햇살이 나뭇잎 위에 쏟아진다. 아침의 신선함이 온몸을 감싼다. 매일 맞는 날이지만 서늘한 아침 기운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팝나무 꽃이 살랑거리는 중랑천변에 햇살이 쏟아진다. 그 밝음 속으로 뛰어들어 힘차게 달려 나간다. 찬 기운을 품은 바람이 오히려 상쾌하다.
친구들과 무리 지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전거는 명랑하게 달린다. 좋은 이들과 기분 좋은 라이딩이다.
길가 잘 가꾼 꽃밭으로 눈이 즐겁다. 멀리서 볼 때는 붉은 칠을 한 벽인 줄 알았는 데, 가까이 다가서니 전부 꽃잔디다. 마치 융단 같다. 꽃잔디를 지나서는 페튜니아 꽃송이가 물처럼 쏟아져 내린다.
도착한 창포원은 총천연색으로 눈이 환하다. 강렬한 영산홍이 여기저기 포인트처럼 자리 잡고 있어 색조가 풍부한 정원이 만들어졌다. 아이리스는 아직 피지 않았지만 타래붓꽃은 만개했다. 세심한 손길이 느껴지는 정원은 어디를 보아도 정성이 느껴진다.
대기가 맑아 도봉산 봉우리들이 가까이 보인다. 나들이하기 아주 좋은 날을 잘 택했다.
창포원을 처음 온 친구들은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 같이 한 바퀴를 돌며 꽃구경을 하고 맨발로 황톳길도 걸었다. 발바닥에 차가운 촉감이 시원하다.
산책 후 점심으로 바지락 칼국수와 팥칼국수를 먹었다. 집에 가면 다시 생각날 만큼 감칠맛이 끝내줬다. 제대로 된 맛집이라서 나들이의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부지런히 찾아 나서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바로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오늘 그 선물을 한 아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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