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범할마 Feb 10. 2020

가족 여행 2

베트남 나트랑 (냐짱) 2.4~8

  호텔에서 짐 정리를 하고 베트남 가정식을

먹기 위해  '촌촌킴' 식당에 갔다

식당 안에  현지인은 하나도 없고 모두 한국

사람이었다.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을 하나씩 시켰다

밥 먹기 전에 음식들이 떨어져 닭고기 카레와

 공심채 볶음을 추가로 시켰다.

태국 음식보다 간이 약하지만 맛이 있었다.

경상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아 이파리와

제피 잎은 질색을 하면서 고수를 잘 먹는

딸이 이해가 안 되었다.

딸은 삭힌 콩잎도 싫어하여 코를 막으면서

밥상 위에 올리지 말고 엄마 혼자 구석에서

먹으라 한 적도 있었다.

경상도 음식들은 먹을 게 없는 사람들의

'연명식'이라는 말에 웃었다.

뻣뻣한 누런 콩잎은 여물 재료다.

옛날에 겨울을 지나며 양식이 떨어졌을 때

콩잎과 시래기를 넣고 죽을 쒀서 먹었다는

친정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그 말 뒤에 "다른 집 들은 그렇게 먹어도 우리 집은

잘 살아서 밥 먹었다"를 꼭 붙여서  입을 삐죽거린

적이 있다.

지금도 소여물인 삭힌 콩잎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카레에 쌀 바케트 빵을 찍어 먹었는데 맛있다

배가 부른데  자꾸  손이 간다.

점심을 먹고  요즘 떠오르는 '콩 카페'에 갔다

베트남 커피를 주문하고 복고풍으로 실내 장식을

한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음악도 7080 팝송이 나왔다

연유로 단맛을 낸 베트남 커피가 맛있었다.

큰 용설란이 있는 게 특이했으나 전반적으로

먼지가 많다.  장식해 놓은 고서들은  만지면

삭아내릴것 같이 시커멓고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다.

여기도 한국 사람들  천지다.


근처 발마사지 샾에 들러 마사지를 받고

야시장에 들러 옷 두 벌 샀다.

시장은 크지 않은데 있을 것은 다 있는 것 같다.


저녁밥을 먹기 위해 호텔에 붙어있는 레스토랑에

갔다.

'머드 크랩'과 '베트남 숲'을 시켰다.

우리나라에는 나지 않는 ' 게 ' 란다.

폭풍 흡입하고 우리나라 '샤브 샤브' 같이

즉석에서 끓여  먹는 국물 요리를 먹었다

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묶은 지로

끓인 김치찌개의 깊은 신맛이 아니다

피시 소스를  넣어서 감칠맛이 있다

국 마니아인 남편은 입에 맞지 않는 모양이다

건더기만 건져서 먹고 있고 국물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술꾼들 해장국 들이키듯 했다

난 동남아 체질인가?ㅎㅎㅎ

투숙객은 10 프로 할인되었다.  

내 뒤쪽에 단체로 온 한국 아저씨들의 떠드는

소리만 빼면 완벽한 식사다.

'위하여'건배사와 박수 소리

그들은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린 것처럼 큰소리로

떠들고 부끄러움은 내 몫이 되었다.

식사 예절 제로다.

중국인들의 무례함을 말할 수  없다.


소화도 시킬 겸  호텔 앞바다에 들렀다

가사를 뺀 연주곡이 모래사장 위에 흘러

나왔다   패티김의 노래다.

한국 관광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지만

나트랑 밤바다를 보면서 한국 음악을 듣는

경험은 반가운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가족 여행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