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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수정 Mar 15. 2024

산악기차 여행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는 절경을 가진 산악기차 여행. 유명한 산악열차를 타고 나왈라피티야를 출발하여 누와라엘리야에 도착했다. 기차가 매우 천천히 달려서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문에 매달려서 가기도 하고 멋진 포즈로 인생에 남을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도 한 컷. 인생샷을 남겼다. 끝없는 홍차밭을 지나 해발 1,890m에 위치한, 실론티의 본고장인 누왈라엘리야. 리틀 잉글랜드로 불리우는 아름다운 산간마을 산책과 함께 차 잎을 따 보는 체험도 했다. 가이드가 열차표를 예매했는데 차질이 생겨 먼저 탄 손님과 자리 문제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어쨌거나 예매한 우리 자리에서 차창밖의 경치를 구경하며 담소를 나누며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기차여행을 했다. 가이드가 삶은 달걀을 준비하라고 하여 아침 식사때 준비한 달걀을 먹으면서 옛날 기차 타고 소풍 갈 때 사이다와 함께 먹었던 생각도 났다. 역시 기차여행은 낭만적이다. 

인생 한 컷(4배 줌으로 찍음)

누와라엘리야는 스리랑카 중앙부에 있는 고원. '엘리야'는 '태양(빛)의 도시, 평평하다'의 의미가 있다고 가이드는 설명한다. 좋은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기후, 적당한 고도, 배수가 용이한 경사지, 알맞은 습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자연 조건에 가장 이상적으로 부합되는 곳이 스리랑카의 고원지역이다. 수확된 차는 공장으로 옮겨져서 건조, 분쇄, 발효의 과정을 통해 품질별로 분류돼 포장된다. 차 공장은 누와라엘리야를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티 팩토리에 방문하여 제품생산과정에 대한 견학과 설명을 듣고 실론티도 시음해 보고 구입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었다. 제품생산과정을 설명하는 현지인의 현란하고 자신감있는 설명으로 우리 일행 중에 홍차를 구입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버스를 타고 담로 티(DAMRO Tea)농장에 가서 직접 차 잎을 따는 체험을 했는데, 바구니를 머리에 두르고 잎을 따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나는 머리가 아프고 뒷골이 땡겨서 더 할 수가 없어서 나왔다. 그곳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차 잎을 따는 노동을 하니 홍차값이 비싼 이유를 알겠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입구부터 좌우 온통 산등성이에 펼쳐진 홍차밭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담로 차밭
차 잎을 따는 체험

누와라엘리야에서 또 하나의 명물은 1814년에 들어선 스리랑카 최초의 우체국. 영국식 건물들이 즐비한 가운데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우체국은 한 눈에 띄는 건물이었다. 첫인상은 깔끔하고 고풍스러웠다. 참 예뻤다. 작은 영국이라 불릴만 한 이국적인 풍경으로 내부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고, 엽서 한 장을 사서 집으로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영국식 우체국(측면)
영국식 우체국(앞면)

오늘 숙소는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산 정상에 있는 HERITANCE TEA FACTORY라는 곳인데, 이곳은 원래 차 공장이었단다. 공장을 호텔로 만든 그들의 열의가 대단하고, 그 정상까지 운전을 하는 운전 기사의 기술도 대단했다. 그들의 운전 솜씨는 마치 곡예를 하는 듯 했다. 호텔 한 편에는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 두어 관광객들에게 호기심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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