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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수정 Jun 05. 2024

가는 5월이 아쉬워서...

가는 5월이 아쉬워서 마지막날, 우리는 부천 무릉도원 수목원, 백만송이 장미원, 그리고 찾아가는 양조장에 가서 술지게미 비누만들기 체험도 하면서 하루를 즐겁고 유익하게 보냈다.


백만송이 장미원에서 장미 축제를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장미가 많이 시들었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만송이의 장미 마당은 장관이었다. 곳곳의 조형물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는 장미꽃은 5월의 여왕답게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해 주었고,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함께 한 일행들은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노래를 부르면서, 가는 5월을 아쉬워하면서 장미꽃을 감상하기에 바빴다. 꽃을 보면 우리도 꽃이 되듯이 환하게 웃으며 잠시 젊은이로 돌아간다. 다양한 색깔로 치장을 한 백만송이의 장미꽃. 백만송이의 꽃을 심고 가꾼 지자체의 사람들, 꽃을 백만송이나 심겠다는 그들의 아이디어와 노고에 감사할 뿐이다. 

백만송이 장미원에서
백만송이 장미원 조형물

다음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이동하여 술지게미 비누만들기 체험도 했다. 설명을 들으면서 처음 만들어 본 비누. 재미있었다. 이 나이에 '처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어찌되었건 신선한 느낌이었다. 젊은 나이에 '처음'은 실수를 해도 괜찮고 경험을 쌓아가는 시작일 수 있는데, 나이들어 '처음'은 경험해 보지 않은 숙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쑥스럽기까지 했다. '처음'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용기(勇氣)라 생각한다. MBTI(성격유형검사)에서 지극한 'I' 성향, 내성적이라 앞에 나서서 일을 하기보다는 뒤에서 밀어주고 봉사하는 것이 더 마음 편한 성격으로 용기내어 무엇을 한다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데, 노력에 비해 완벽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되어 용기를 낼 수가 없는 것이다.

내 나이 70 중턱을 넘어가면서 가끔 용기내어 나서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오른손잡이가 왼손이 하는 것처럼 꽤 많은 노력을 해야 하며 그래서 아직도 많이 불편하고 힘들다. 


일행 중에 용기를 내는 사람이 있어 마음 편하게 즐기고 있다. 세상은 이렇게 어울려 살아야 살맛나는 세상이 아닌가?  

비누베이스를 깍둑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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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후 랩으로 포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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