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즐거움

by 어수정
강변에서.jpg <강변에서>, 수채, 어수정 作, 2020.10.6




매일 코로나19의 소식을 들으면서

어떤 날은 안도감을,

어떤 날은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모두가 감염을 걱정하면서

저마다의 대비책을 마련한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에 머물러 있다.


그러다 보니

올 봄에는 여의도 벚꽃길,

불광천변의 벚꽃길도 가 보지 못했고

모두가 슬픈 봄의 시간을 보냈다.

여름에는 태풍, 홍수까지 덮쳐 시원한 바다 풍경도 가 보지 못했고,

올 가을에는 설악산 단풍, 내장산 단풍도 가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처음은 친구나 지인을 만날 수 없는 것이 답답했지만,

이제는 혼자만의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다.

동네 천변(川邊) 산책로를 혼자서, 또는 둘이서 천천히 걸으면서

길가에 핀 들꽃도 세심히 보게 되고

주위 경치도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어떤 날은 북한산 낮은 코스를 오르기도 한다.

이 또한, 이 시기에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앞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생활해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강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경치구경과 함께

좋아하는 사람과 담소(談笑)도 나누고

마음껏 여행을 할수 있는 날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또 다른 삶을 배운다.

인제는 이 지구상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아름다움 이후에 찾아올 세계를 상상하고

또 이 어둠의 시기를 지나 찾아올 세계를

조금 더 반갑게 맞이할 준비 역시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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