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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수정 Oct 16. 2021

다시 여일수(如一水)

<2> 자연 휴양림 탐방

여일수 모임은 이제 경기도에 있는 10개의 자연 휴양림을 탐방하자고 했다.


2018년 6월, 유명산 자연 휴양림을 시작으로 자연의 문을 두드리며 자연과 친해지기로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자 벌써 싱그러운 풀 냄새가 나며 자연의 색감은 무척 아름답고 눈을 편안하게 해 주는 초록의 시간이었다. 휴양림을 둘러 볼 수 있도록 구간 구간 잘 정리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 많았다. 휴양림 탐방의 첫 시작은 피톤치드와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걷는 것이었다.

7월, 감악산 자연 휴양림에서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숲 터널을 지나면서 심호흡을 하기도 했다.


8월, 중미산 자연 휴양림에서는 예쁜 모양의 숲속의 집 '트리 하우스'가 눈에 띄었다. 너른 평지 둘레에 숲속의 집들이 줄지어 있었다. 천문대가 있는 산의 자연 휴양림답게 숲속의 집 이름은 지구를 빼고 수성부터 명왕성까지 태양계 행성의 이름을 따 왔다. 집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이 무척 참신했고 재미있었다. 중미산은 침엽수림이 주가 되어서 숲에 들어서는 순간 시원하고 숲 내음도 좋았다. 숲 풍경은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고 숲 내음은 맡기만 해도 가슴이 뻥 뜷리는 느낌이었다. 사나사(舍那寺) 계곡에서 발을 담구며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9월, 국립 아세안 자연 휴양림은 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 간의 우호 증진,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의 화합을 위해 아세안 전통 가옥을 테마로 조성한 자연 휴양림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브루나이, 미얀마,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 아시아 10개국의 전통 가옥을 재현해 만들었다. 그 중 인도네시아 전통 가옥 외형이 특이해 눈에 띄었다. 또 마장 호수 공원에서 출렁 다리도 건너 보았고 양주 나리 공원으로 향했다. 그곳은 핑크 뮬리, 장미, 천일홍, 백일홍 등 다양한 색상과 각각의 이름도 다양하고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어 있는 곳으로 한 번에 꽃 구경을 할 수 있는 멋있는 장소다. 사랑의 종도 설치되어 있어 종을 치기도 하고 사진 한 컷을 찍기도 했다. 또 조롱박과 호박이 가득 매달려 있는 길이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해 주었으며 우리는 동심으로 돌아가 만세 자세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


11월, 산음 자연 휴양림에서는 1박을 하면서 숲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숲 주위를 산책하기도 했다. 또 이곳에서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숲의 건강한 기운을 만끽했다. 치유의 숲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산림의 다양한 환경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림이라고 한다. 숲 치유란 숲의 다양한 물리적 환경 요소를 이용하여 인간의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자연 요법이라고 한다. 우리도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숲에서 명상을 했으며, 숲속에서의 낮잠 즐기기는 날씨가 서늘해 생략했다. 숲을 체험하다 보면 기분 전환과 함께 스트레스 감소 효과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건강 체크도 해 봤다. 스트레스 지수와 혈관 나이를 측정하는 것인데 일행보다 혈관 나이가 젊게 나와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수종사에 들러 사찰의 고즈넉함을 몸으로 느끼며 수종사 아래 세상을 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터에서 바라본 북한강과 두물머리 일대의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특별한 체험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 편히 쉬러 온 쉬자 파크도 가 봤다. 도심에서 완전히 벗어난, 숲속 아늑한 비밀의 쉼터. 이름 그대로 '쉬자'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푹 쉬자. 공기 좋은 곳에서 하루 푹 쉬면 몸과 마음이 힐링되기에는 충분한 장소다.


2018년 한 해는 자연 휴양림을 탐방하면서 많은 나무들과 숲을 만나면서 자연이 준 선물에 감사하며 소중히 간직해야 함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2019년 1월, 축령산 자연 휴양림에서는 길쭉한 나무들이 빽빽히 자리하고 있는 숲속의 느낌이 좋았다. 숲속을 거닐 때 빛 내림 풍경도 볼 수 있어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몽골 문화촌을 방문하고 몽골 민속 전시관도 들렀다. 


몽골 문화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자연 휴양림 탐방은 당분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제 2021년 백신을 2차까지 모두 맞아 백신 접종 완료자가 되었고, 정부에서도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하려고 하니 내년에는 자연 휴양림을 계속 탐방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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