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수정 Oct 24. 2022

한탄강을 만나다

주상절리길을 다녀왔다

지난 금요일 남편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부부 동반 가을 나들이로, 요즘 유명한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다녀왔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그 기대에 부응한 절경이었다. 그날 하루는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최고의 하루였다. 


한탄강은 현무암으로 된 협곡으로 유네스코 지질 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주상절리(柱狀節理)는 '기둥모양의 돌 틈'이란 뜻으로 암석이나 지층에서 나타나는 기둥모양의 평행한 틈(절리)이다. 주로 용암이 분출되어 굳어진 화산암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뜨거운 용암이 분출하여 식을 때 부피가 줄어 들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동해안 해안 등에서 잘 발달되며 내륙에는 한탄강이 대표적인 주상절리 지역이라고 한다.


잔도길에서 찍은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棧道)길은 절벽 사이에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길을 뜻하는데, 특히 흐르는 강물 위 절벽에 낸 길을 따라 발 아래 강을 보며 걸을 수 있어 스릴도 있고, 경관이 아름답고 수려하여 한탄강의 특이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길은 약 3.6Km로 동네 산책 수준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어 큰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다. 경관에 감탄하며 전망쉼터에서 이야기도 나누고 스카이전망대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즐겁게 보냈다. 오랜만에 만난 부인들 중에는 남편은 일이 있어 참석을 못했는데, 나를 보려고 혼자 참석한 부인이 있어 매우 반가웠다. 옛날 우리가 주택에 살 때 근처에 살던 남편 친구 부부끼리 모임을 가졌었는데, 각기 이사를 간 후 만남이 소원해졌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회포를 풀었다. 나를 잊지 않고 생각해 주는 부인이 있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감사할 뿐이다.


우리 일행은 드르니 게이트에서 출발하여 13개의 교량과 10개의 전망쉼터와 3개의 스카이전망대를 지나 순담 게이트에서 끝이 났다. 그곳에서 차를 타고 천연기념물 제 537호로 지정된 비둘기낭 폭포를 구경했다.

다음 주쯤에 가면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주상절리의 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성격이 뚜렷하여 풍부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표정을 가진 민족이다. 가장 큰 행복이다.


천연기념물 제 537호로 지정된 비둘기낭 폭포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오늘도 이렇게 보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