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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수정 May 18. 2023

연습이 완벽을 만듭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 예찬 

<석류와 도자기>, 유화, 어수정 作, 2023.5.18




여러가지 색을 섞으면서 원하는 색이 나오고 

선생님은 직접적인 말씀은 하지 않지만, 

칭찬의 표정을 지으시고 고개를 끄덕일 때 만족과 함께 자신감이 생긴다.

색깔을 많이 섞어 보는 연습을 통해 필요한 색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그림을 잘 그리는 척도인 것 같다.


얼마 전 '101세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말'을 묶어 

책으로 펴낸 글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100여 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뒤늦게 그림을 그리고, 

또 인터뷰를 한 작가의 솔직한 삶의 모습이 나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나에게 공감을 준 부분을 소개하면,

"아흔 다섯까지 살면 슬픈 기억도 생기고 

삶의 추잡함도 알게 되기 마련이예요. 

하지만 그런 걸 그리고 싶지 않아요. 나는 예쁜 그림을 그립니다. 

예쁘지 않은 것을 그릴 때면 조금씩 다듬어 주고요. 

그림을 보고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뭐하러 그리겠어요?"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실패하면 또 해 보면 되지요. 연습이 완벽을 만듭니다. 

누구든 일단 해 보기만 하면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이제 무엇이든 상상한 대로 그리면 돼요." 


그림을 그릴 때의 마음 가짐에 대한 주옥같은 말에 다시 용기를 얻었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요. 

다 우리가 겪어 내야 하는 일들입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살다 보니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웃으세요. 농담도 하구요. 

혼자 있을 때는 농담을 생각해 내 보세요. 

행복하게 지내고 바쁘게 지내세요. 그렇게 하면 돼요. 

늙지 않기 위한 내 원칙은 

바쁘게 지내고 젊은 사람들과 웃으며 지내는 거예요. 

야한 농담이라도 개의치 말아요. 웃으면 그만이에요. 

한바탕 시원하게 웃고 나면 그 힘으로 또다시 살아갑니다.


"사람이 늘 무언가에 몰두하고 

마음과 손을 부지런히 놀리면(움직이면) 

불만이 생길 겨를이 없을 겁니다."


그 나름의 빛깔과 향기를 지닌 모지스 할머니의 평생의 모습은 

이 시대에 본받고 싶은 진정한 어르신의 삶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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