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6일
이틀 전부터 이유 없이 마음이 불안했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도, 마치 무거운 안갯속을 걷는 것 같았다. 이럴 때면 늘 그렇듯,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렇게 일기를 쓴다.
나는 선택을 잘 못한다. 선택이라는 게, 결국 무언가를 잃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선택의 순간마다 두려움이 생긴다. “이게 맞는 걸까?” 하고 몇 번이고 묻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쳐버리곤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많은 책과 TV에서 인생은 선택과 포기의 연속이라고 떠들어대고 있다. 그렇게 매일 뭔가를 선택하고, 뭔가를 놓아버리며 살아가는 게 우리의 몫이라는 것일까.
이상하게도 나는 누나의 동생이고 싶다고 선택하려 한다.
이 말을 들으면 누나는 “그게 무슨 소리야?” 하고 인상을 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진심이다. 누나는 나에게 하나의 나침반 같은 존재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울 때, 누나를 보면 희미하게나마 길이 보이는 기분이 든다.
누나가 항상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이. 그런 모습이 나에게는 큰 위로와 배움이 된다.
누나와의 관계를 지키고 싶다. 이건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실 중 하나다. 요즘 들어 관계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자주 생각한다.
특히 누나 같은 존재가 같은 회사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절실히 느낀다.
때로는 혼자 터널 속에 서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누나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누나의 모습이 그랬듯, 나도 묵묵히 나아갈 거다.
나는 누나가 보여주는 모든 것들 덕분에 앞으로도 잘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누나는 나에게 단순한 존재 이상의 무언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