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 작가가 해보는 MBTI 로맨스 캐릭터 해석
혹시 로맨스 작품 속 캐릭터는 어떻게 만드세요?
제가 로맨스 소설을 쓴다고 했을 때, 주로 듣는 질문 TOP 5 안에 드는 질문입니다. 사람들이 주로 예상하는 대답은 정해져 있죠. 주변인을 참고해서 만든다거나, 직접 상황에 이입해서 만든다는 등. 근데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MBTI로 만드는데요?" 이런 제 말에 대부분의 사람이 헉. 하고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MBTI마다 성격이나 가치관이 다르듯이, 연애관에 있어도 굉장한 차이가 나는데요. 저는 이런 연애관 차이를 중심으로 MBTI를 통해 캐릭터를 만드는 편입니다.
'MBTI에 너무 과몰입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그 맘 이해합니다(끄덕).
근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2000년대 유행했던 혈액형보다는 신뢰할만하지 않나요?
주변을 보면, 이름이랑 생년월일로 보는 사주풀이도 맹신하시는 분들도 많죠.
하지만 저는 MBTI는 나름 신뢰할 수 있는 '통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작성할 내용도, 제 주관적인 견해가 많이 담길 예정이라,
보시는 분들의 견해와 사뭇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댓글로 함께 나눠주시면 오히려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 더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작년에 공감했던 한 인터뷰 내용이 있습니다.
작년 여름, 많은 화제가 되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남자주인공이죠. '이준호'역을 연기하셨던 강태오 님께서 참여하신 모 매거진 인터뷰였는데요. 해당 인터뷰 영상에서 '작품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 공부할 때, 배우들이 캐릭터 MBTI를 한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바로 촬영 전 캐릭터를 파악하기 위해, 내가 그 캐릭터라 생각하고 MBTI 테스트를 해보는 거죠. 바로 이 지점에서 제가 로맨스 소설 캐릭터를 만들 때, MBTI를 사용하는 이유가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MBTI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정답이나 오답이 없고, 오직 '차이'가 있을 뿐인데요.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각 MBTI 별로 가지고 있는 '개성'이 해결 방안을 다르게 만들어 결국 각각 다른 결과로 이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간단하게 예시를 들어볼까요?
오랫동안 사귀었던 나의 연인이 최근 연락도 잘 받지 않고, 대화도 잘 나누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MBTI의 가장 극과 극이라고 볼 수 있는 ESTJ와 INFP로 차이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ESTJ(엄격한 관리자형)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우선 연인의 이상함을 눈치채자마자, 가장 가능성이 있는 원인부터 검증할 것 같은데요. '지난번 비슷한 상황이었을 때, 알고 보니 회사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어.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아닐까?' 본인이 실제로 경험했던 상황들과 현재 상황을 대조해 보고, 만약 단서가 같다면 이 주장에 힘을 싣어서 연인에게 먼저 대화를 요청할 것 같습니다. 혹시 회사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대화를 하는 거죠.
INFP(열정적인 중재자형)이라면, 아마 ESTJ와는 조금 다를 겁니다. 일단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겠죠. '이 사람이 어디가 아픈가?', '혹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생긴 건가?' 아마 하루에 수백 번도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어볼 때도 여러 번 고민할 겁니다.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 내가 먼저 물어봐도 괜찮을까?' '그냥 기다렸다가 말하고 싶을 때 들어주자'라고 상대방을 배려해서 말할 때까지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내 MBTI는 로맨스 소설에서 주로 어떤 캐릭터가 어울릴까?
저 드라마 속 주인공, 왠지 나랑 성격이 좀 비슷한 것 같아.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셨다면! 앞으로 이어질 내용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물론 진리의 사바사(사람바이사람)는 다들 아시죠? 아무리 통계적으로 믿을만한 MBTI테스트라고 해도,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모두 자라온 환경이나 경험이 같은 건 아니니까요. 그냥 재미로, 한 번쯤 해봤던 궁금증을 해소해 보시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1화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