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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정파 로맨스 주인공 INFP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사는 사람들

by 닷새
로맨스 소설 주인공으로 제일 잘 어울리는 MBTI는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제가 두 번도 고민하지 않고 말하는 MBTI 유형은 바로 INFP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INFP는 어떤 MBTI 같나요?

'감성적이고 공감능력도 좋지만, 내향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유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사랑에 관해서 그 누구보다 차가워질 수 있는 유형이기도 하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저는, 인프피가 로맨스에 특화된 MBTI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작품의 여주인공 MBTI로 가장 많이 낙점받는 유형이기도 하죠!

그 이유에 대해서 오늘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INFP 로맨스 MBTI 분석 시작합니다!



1. E(Extraversion) / I(Introversion) : 표현하는 것보다, 널 더 많이 생각하고 있어.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을 생각해 보면, 주인공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는 장면이 종종 나오죠. 인프피식 주인공들은 대부분 그 감정을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거나 알리지 않는 편입니다. 스스로 혼자 그 사람의 말을 되새기고,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죠. 이런 과정에서 주인공의 주변인들이 주인공의 미묘한 행동이나 말투의 변화를 포착하고 그들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옛날 동화처럼 '왕자님이 공주님께 입을 맞추고 둘은 사랑에 빠졌답니다'라는 식의 구성은 로맨스 작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자각하는 계기와 그 과정에 독자들이 대리 설렘을 많이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기까지의 위기와 고난을 겪는 과정은 많이 나오지만 막상 둘이 이어지게 되면 곧바로 작품이 끝나는 경우가 많죠.


인프피는 말하고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상대방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향적인 성향으로 인해 겉으로 드러나는 빈도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겠죠. 하지만 상대방에 대해 그 누구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따뜻한 배려나 섬세함은 보통 말보다는 행동을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



2. S(Sensing) / N(iNtuition) : '낭만 없는 사랑은 팥 없는 붕어빵', N 식 사랑의 정석.


사랑에 낭만은 꼭 필수일까요? 인프피들의 대답은 무조건 '네' 일 것입니다. 일단 낭만에 대한 정의를 알아봐야 하는데요. 낭만이란,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를 말합니다. 가끔 그런 상상을 할 때가 있죠.


'사랑하는 사람과 단칸방에서부터 시작하는 결혼생활, 할 수 있습니까?' 인프피라면 그 순간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니 괜찮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는 위기나 고난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이겨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런 점은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사랑하는 연인으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게 되어도, '사랑을 위해 이 정도는 희생할 수 있어'라는 주인공 마인드로 해결해 나가는 거죠.


하지만 여기에도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내 연인과 나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여야만 합니다. 그 사랑이라는 것이 바로 이 어려운 위기를 겪어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3. T(Thinking) / F(Feeling) :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한다.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한다는 말, 미디어에서 굉장히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인프피는 아마 '사랑 앞에서 누가 이성적일 수 있겠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인프피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갈등 관계가 생기면 주변 모두가 알아차릴 정도로 힘들어합니다. 물론 그런 인프피 주인공들의 주변인들이 상대방에게 가서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며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요.


가장 많이 흔하게 사용하는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과 갈등이 생겨, 이로 인해 몸까지 아픈 경우가 많죠. 로맨스 작품 속 인프피 주인공들이 집에 드러누웠다? 차였거나, 헤어졌거나, 갈등이 생겼을 것입니다. 머리로는 오히려 헤어지지 않은 것처럼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은데, 이 놈의 몸뚱이는 마음의 영향을 받는지 앓아눕게 되는 거죠. 아마 인프피는 사랑이 이성으로만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열 배는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4. J(Judging) / P(Perceiving) : 사랑을 어떻게 예측하고 계획해? 사랑은 타이밍이지.


보통 로맨스 작품 속 인물이 사랑에 어떻게 빠지게 될까요? 대부분의 경우 예상치 못한 순간, 느껴지는 떨림과 설렘으로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죠. 물론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나름의 계획을 짤 수는 있겠습니다만, 인프피 캐릭터의 경우 대부분 '나도 모르게' '우연히'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과 떨림이 바로 사랑의 특징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그래서 로맨스 작품 속 인프피 캐릭터가 주인공이 될 경우, '우연'적인 상황을 많이 연출하고는 합니다. 우연히 상대방과 단 둘이 한 공간에 남는다거나, 상대방의 연약한 모습을 보게 하는 등이요. 이런 특수한 상황들이 겹치면서 인프피는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5. 대표적인 캐릭터 : <슬램덩크> 채소연


인프피의 로맨스적인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고민하다가 떠올렸는데요. 바로 슬램덩크의 채소연입니다. 소연이는 작중에서 같은 학교의 동급생인 태웅이를 좋아하고 있죠. 항상 태웅이를 걱정하고 생각하지만, 떨려서 그런지 막상 태웅이 앞에만 가면 제대로 말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종 태웅이를 두고 로맨틱한 상상을 할 겁니다. 가끔 울컥하는 감정이 들 때면 그 감정을 참지 못하고 터뜨리기도 하죠. 태웅이한테 자신의 마음이 닿을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요. 이런 소연이가 태웅이에게 사랑에 빠진 과정은 과연 계획적이었을까요? 중학 농구 선수시절부터 선수였던 태웅이가 점차 눈에 들어왔을 거고, 어느 순간 자신의 시선이 태웅이에게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렸을 겁니다.


이런 소연이의 모습은 말보다는 섬세한 행동으로 나타나는 낭만과 떨림이 가득한 감성형 로맨스 주인공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죠. 비록 소연이가 나오는 <슬램덩크>가 단순 로맨스 작품이 아닌, 스포츠 만화라는 게 소연이의 모든 부분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울 뿐입니다.




오늘 로맨스 MBTI 분석 첫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이자, 로맨스 작품 속 단골 주인공인 INFP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항상 말씀드렸듯이, 제 주관적 견해가 많이 있어 사람마다 차이가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다음 MBTI는 과연 무엇일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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