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면,
누구나 시작은 주인공으로 할 가능성이 높을겁니다.
어느 누구도 세상을 잠시 스쳐지나가는 조연으로 살겠다고 혹은 살으라고 이야기하진 않았을테니까요.
유년시절엔 그런 생각까지 해봤던 것 같습니다.
만약, 내알 전쟁이 터진다고 해도,
나는 총알을 피해가고
나는 죽지 않아
영웅처럼 나타나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것이 곧 주인공이었으니까요.
영웅의 정의는 무척 다양하겠지만,
우리가 아는 사회적 영웅은 국가를 구하는 구국의 영웅이라던가,
국가적으로 널리 알린 슈퍼스타 영웅이라던가, 아니면 정말 누군가를 구하는 영웅을 생각하기도 했죠.
그런데,
점점 한살 한살 성인이 다가올수록
생각보다 제가 그 주인공이 아닌 것만 같은겁니다.
무언가 특별한 재능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누군가를 구한단거나, 유명해지지도 않았습니다.
영웅의 곁에 있지도 못하는 것 같았고요.
꿈꿨던 것보다 매우 단출하고, 단순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삶과 차이도 있어보이지 않았습니다.
유퀴즈의 삶에 나오는 사람이 될수도 없었고,
빌게이츠, 일론 머스크, 스티븐 잡스와 같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죠.
그져, 하루하루 살아내는 데 급급했습니다.
그 때쯤 '주인공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내가 스스로 인생을 선택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란 영화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잠시 나타난 사람1 같은 기분이랄까요.
그런데, 조금은 생각이 변하더라고요.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인생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내 생각대로 살면 그것이 주인공이 아닐까 싶더군요.
항상 영웅이 곧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고요.
어벤져스의 주인공은 영웅이지만,
노팅힐의 주인공은 서점주인이었더라고요.
남은 날들은 내가 인생을 보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나만의 서사를 가진 주인공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