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예견이 아니다.
'결국'의 어원은 바둑에서 왔습니다.
結(맺을 결), 局(판 국 - 바둑판, 상황)이 합쳐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장기나 바둑이 다 끝나고 최종 국면이 마무리되는 것을 나타내며, 일의 뒤끝이 그렇게 됨, 또는 따지고 보면 결국 그렇게 된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결국 그렇게 되었다."
판이 정해지기까지 우리는 그 앞에 무수히 많은 수를 던지고, 다툼을 이어옵니다.
상대방의 수를 읽으려 노력하기도 하고, 위험에 빠지기도 반대로 기회를 잡기도 하죠.
'결국'이라는 단어가 나타날 때쯤은 어느정도 윤곽이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입니다.
어느정도 판의 전세가 기울어서, 끝을 향해 갈 때쯤 어느정도 예상하는 결과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제는 스포츠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이 주는 가치에 글을 썼었습니다.
승패의 결과보다 과정에서 주는 공감과 동감이 더욱 빛나보이고, 사람을 이끈다는 말이었는데요.
오늘은 과정보다 결과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싶더군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의 가치가 과정의 가치로 인해 희석되서는 안됩니다.
'결국'의 상황에서 결과란, '결말'이 존재하기 때문에 과정이 빛을 발하는 것이지
결말없는 과정만 지속된다면, 과정은 그 빛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예견이 아닙니다.
결국 뒤에 오면 안되는 문장은 "그렇게 되었구나."라는 문장입니다.
그 한 마디로, 결말은 예견이 되어, 결과의 가치는 퇴색되고, 과정은 사라지게 됩니다.
결과가 있기 때문에, 결말은 필요하고, 결국의 상황에서 결말로 가는 과정이 가치가 생기는 것이죠.
과정으로 인해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있기 때문에 과정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어느 순간의 결말을 그립니다.
그 결말의 결과를 얻고 싶기에, 오늘의 과정을 더욱 마음을 다해 보내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