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마흔 번째 글 - 직감

직감은 어디까지 존중받아야할까?

by 이준

직감은 사물이나 현상을 마주했을 때, 즉각적으로 드는 감을 의미합니다.

직감적으로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혹은 직감적으로 결과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판단하기도 합니다.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라는 말을 너무나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근거가 있는 지, 근거가 있다면 그 근거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지 이야기하기 위해 숫자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자체가 무의미, 아니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데이터가 생각을 뒷받침한다고, 항상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진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결과는 미지의 영역이고, 그 미지의 영역에서 그나마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 데이터라고 볼 수도 있다지만, 그렇다고 직감이 데이터에 비해서 얼마나 타율이 떨어질까도 싶습니다.

직감이라는 것도 결국은 경험이 만든 본능적 선택에 가깝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보통 이것하면, 이렇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 있을거야' 라고 이야기하지,

어느 날 갑자기 '이것하자!'라고 생각이 들진 않거든요.


직감.png


그래서 가끔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은 단순 실패 원인 분석과 다음을 위한 회고를 위해서가 아닌

단순한 실패의 방어논리가 아닌 가 싶기도 합니다.

'우린 여기까지 이렇게 숫자로 고민했고, 그렇기 때문에 해야했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는 데, 결국 안됏네? 난 맞았는데, 결과는 틀렸을 뿐이야.'라고요.


그럼 오히려, 직감을 시도해볼 수 있는 것도 데이터 마련을 위해 더 리소스만 늘어나는 거죠.

직감은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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