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마흔 네번째 글 - 독서

긴 연휴를 준비하며

by 이준

앞으로 5일간 설 연휴가 찾아옵니다.

추석, 설날 같은 긴 연휴가 찾아올 때면, 저는 이 시간을 기회의 시간으로 보입니다.

미뤄왔던 일을 처리할 수도 있고, 때로는 읽고 싶은 책에 빠져 보낼 수도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긴 연휴 시간이 주어졌을 때, 일과 독서의 비중을 7:3 정도로 가져갔었는데요.

이번 연휴는 오롯히 독서에만 집중을 해보려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용산도서관과 남산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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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거주민으로서,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다니던 도서관이었는데요.

오래된 종이 속 곰팡이 냄새가 익숙하게 맡아지며, 마치 외부세계와 단절된 듯한 마법같은 공간에 온 듯했습니다.


고등학생의 제가 여기 어딘가에 아직도 있을 것만 같았죠.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4권의 책을 빌렸습니다.


콜드스타트 - 앤드루 첸

광기과 우연의 역사 - 슈테판 츠바이크

몽테스키외의 로마의 성공, 로마제국의 실패 - 샤를 드 몽테스키외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 - 페르디낭 드 소쉬르



요즘 세상의 이야기가 아닌 과거의 이야기를 읽고 싶었습니다.

IT 업계에서 일하며, 매일 매일 숨바쁘게 새로움이 탄생하고, 누군가는 망해가는 것을 보며 탈진과 냉소, 염증이 느껴졌거든요.


사내에서 오래된 이야기, 철학적 고민을 할 수 있는 책들을 추천한 글이 있어, 그것 위주로 빌려봐보았습니다.

콜드스타트는 트레바리 모임을 위한 책인지라, 제외입니다.


그 중 소쉬르의 언어학 강의와 같은 책은, 평소라면 꺼내보지 않을 책인데 어떻게 읽힐 지가 궁금합니다.

역사를 통해 오늘 날의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최대한 책에 빠져서 보낼 예정입니다.

연휴에는 하나하나 책 이야기를 조금씩 남겨볼게요.


*첫 책으로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 책을 읽고 있지만... 오랜만에 단어의 이해부터 쉽지 않아, 뇌가 깨어나는 느낌입니다.


**집 근처 도서관 방문도 추천드려요. 조용한 공기와 깊은 목적과 목표를 가진 사람들, 그들이 만드는 분위기는 의외의 동기부여와 안정감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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