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쉰 번째 글 - 시간의 밀도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짧다고 느낄까?

by 이준

'시간이 빠르다.'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다보면 자주 보는 말이 있습니다.

"10대는 10km, 20대는 20Km, 30대는 30Km로 지나간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흐른다" 라는 말인데요.


유난히, 벌써 3월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또 다시 '왜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가?'라는 생각이 또 들더라고요.


제가 들은 이야기는 인생의 속도는 얼마나 많은 '세이브 포인트(이벤트)'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대요.

어릴적은 매일 매일 새롭고, 하루 하루 기억에 남을 일이 있다보니 많은 세이브포인트를 갖고 있어서, 인생의 조각을 모두 기억한다고 하더라고요.


짧은 간격으로 기억을 담다보니, 이전 세이브포인트가 쌓여있고 굉장히 긴 시간을 지나온다고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반대로, 성인이 되었을 때는 기억 남을 이벤트들보다 반복적인 하루를 보낼 때가 더 많잖아요.

그러다보니, 머리 속에 세이브포인트로 남을 이벤트는 없고, 가끔씩 떠나는 여행과 같은 특정 사건만을 세이브 포인트로 기억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최신 세이브포인트는 6개월 전의 여행이 되어버리고,

기억을 로딩하면 6개월 띄어넘어오니,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낀다는 것이죠.

내 기억에 남을 순간만을 인간은 시간으로 기억하나봐요.


image.png


기억의 밀도가 높을수록,

시간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가는거죠.


회사에서 동료와 식사하며,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동료 분은 의도적으로 한 달에 하나씩 기억에 남을 순간을 남긴다고 해요.

일기가 아닌 월 단위의 월기를 남길 때, 하나씩은 기록하기 위해서요.


시간은 절대적으로 흐르지만,

시간의 속도는 상대적으로 달라지는 것,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시간의 가치는 개인마다 달라지는 것,


이 모든 건 시간에 로그를 남김으로서 변화하는 것 같아요.

어떤 로그를 남길 지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고민보다 행동으로 로그를 남기는 것이

밀도를 높이고, 나의 속도를 찾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빠르게 가는 시간이 늘 아쉬워하는 편인지라,

단순히 밤의 끝자락을 늘어뜨리는 것이 습관인데요.

조금씩 여러 로그를 쌓으며, 이제 천천히 나아가보려고요.



매거진의 이전글2026년 마흔 아홉번째 글 - 괜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