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일흔 다섯번 째 글 - 정글

정글은 정원이 된다.

by 이준
깊은 숲은 도시가 되고, 정글은 정원이 된다. 하지만 아무 노력 없이, 자동으로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정글이 정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정원은 끊임없이 보살피고 가꿔야만, 정원으로 살아남는다. 다시 잡초가 자라기 시작한, 손길을 타지 못한 모든 정원은 언젠가 다시 정글로 되돌아가고 만다. <정글이 다시 자란다, 로버트 케건 robert kegan>


인간 자체도 하나의 사회로 시작한다.

여러 영양제와 유기체가 만든 하나의 인간이 서로 협응하며 명령을 내리거나 받고, 몸을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사회나 다름없다.


야생의 날 것으로 태어나, 올바른 말과 행동을 하게 만들고, 경험으로서 더 나은 환경을 찾아가는 인간의 성장 과정을 통해 정글은 점점 정원으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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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정원은 유한하기도, 무한하기도 한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그 선 안에서 무구한 가치를 창출하기도 하며,

누군가는 한계를 긋지않고, 더 넓고 광활한 정원을 거꿔나가기도 한다.


어린시절, 정원을 가꾸는 과정은 언제나 한계를 넘은 무언가를 그리고자 했다.

그것이 만화에서 말하는 교훈이었고, 꿈을 꾸는 원동력이었다.


때로는 잡초가 자라나 곤란해 뽑기도 하고,

잡초를 냅두며 정원의 일부로 받아들인적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가꾼 정원은 다시 언제든지 정글로 돌아갈 준비도 되어있다.

언제까지 정원을 가꿔나가야만 한다는 것도 압박이다.

정글로서도 스스로 효용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 정글이라고 마다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