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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 Mar 21. 2024

혼자 고민하면 해결됩니까? 그건 오만한거에요.

요즘 회사에서 금쪽이가 된 기분으로 지냈다.

일이 계속 더디고, 문제 병목이 내가 되는 것 같아 고민을 넘어 자괴감에 빠졌다.


사람이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많은 것이 무너진다.

이러쿵저러쿵 하는 말에 쉽게 상처받고, 깊게 구렁텅이에 빠진다.


팀장님이 한 마디 하셨다.


"혼자 고민하고 자책하면 해결됩니까? 그리고 그거 어찌보면 오만한 거에요."

사실, 혼자서 해결하고 싶었(혹은 해내야만 하는)던 마음도 있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른 누군가가 안다는 것이 싫었던 것도 있고, 내가 스스로 잘해내고 싶기도 했다.

결국은 항복 선언을 했지만.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혼자서 다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게 되나요?

오만했었다.

해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은 통제할 수 있을 때 가능했던 것인데, 환경적으로 불가능할 때도 분명 존재했다.


분명 잘하는 것도 있는 데, 왜 그렇게 스스로 자책하고 깎아내리기만 합니까?

주변 친구들도 자주 하는 이야기를 회사에서 들으니 뜨끔했다.

왜 그렇게 스스로 믿는 구석이 없는 걸까. 사라진 자기확신.


처음 PM으로 직무 전환을 할 때, 어떤 PM이 되고 싶은 지 생각한 것이 있을 거잖아요. 되고 싶은 모습을 모르니, 스스로 장점을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러니 먼 미래의 어떤 모습만 생각하고요.

그렇네요.

또 다시 하루하루 부딪치기 위해 회사로 떠납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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