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나의 시간들도 (성공)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되는 세상

by 오뚝이


e북 회사에서 일하는 언니에게 구독자가 80명이 됐다고 자랑했다. 8월 중순쯤에 언니에게 구독자가 20명이 됐다고 자랑했던 것에 이어서 말이다. 언니는 구독자가 4배나 늘었네!! 하며 축하해 줬다.


언니에게 내가 쓴 글 중 인기글 한 편을 보내주었다.


"역시 로맨스가 젤 인기가 많구나ㅋㅋ 변형 로맨스일지라도..."


"망한 로맨스가 인기 많은 거 같아. 이혼 이야기도 인기 많더라고."


"요즘 이혼 프로도 많잖아."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되는 세상인 거 같아. 그래서 나의 고통의 5수도 콘텐츠가 되었지..."


"남의 고통이 멀리서 보는 사람들에겐 드라마가 되나 봐. 너의 험난한 시간도 언젠가 성공드라마가 될 것이다!"





언니의 마지막 말에 감동 먹었다.

나의 지금 이 시간도 언젠가 성공드라마가 될 수 있다...

될 것이다...

된다!




콘텐츠들의 막장 요소는 사실 순간의 도파민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간다."에 방점이 있어서

괜히 안심되게 만드는 것이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보다 저 사람이 더 힘들게 사니, 힘내야겠다. 이런 식의 위로말고..


캄보디아의 아침






이영훈

<일종의 고백>



또 어떤 날에는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

나를 좀 안아 줬으면

다 사라져 버릴 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날 사랑한다고

서로 다른 마음은 어디로든 다시 흘러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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