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맛난 거 먹고 유튜브 보고 특강 듣는 주말

수험생의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by 오뚝이


8/30 토요일 저녁

그리고 8/31 일요일



평소에는 맛있는 것을 먹고 주말에는 ‘아주’ 맛있는 것을 먹기로 정하고 잘 실천 중이다. 수험생은 먹는 낙으로 살기 때문이다. (혹시 저만 그런가요….? 머쓱..)


토요일 저녁.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서 차돌박이가 올라간 떡볶이를 시켰다. 세상에… 천국의 맛… 남길 줄 알고 미리 용기에 덜은 것인데 그 자리에서 다 먹었다.



차돌박이 떡볶이와 버터갈릭 감자튀김.

감자튀김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떡볶이를 집중 공략했다. 요리왕 비룡이라면 이걸 먹자마자 ‘아니 이 맛은!!!!!!!! (천둥이 치고 번개가 치고 꽃배경이 깔림) 미미!!!! ’라고 할 것 같았다.



빨래를 했다.

다우니 프레시 클린 섬유유연제 강추! (광고 아님. 내돈내산.) 향이 좋다. 향 설명을 하자면 플로럴도 아니고 코튼향도 아닌 프레시하고 클린 한 향이다… ㅎㅎㅎ 아무튼 흔하지 않은 향!


토요일 저녁에는 쉬면서 유튜브를 봤다.

요즘에는 멋진 웅니들(멋있으면 다 언니임.)의 브이로그식 영상을 많이 본다. 특히 ‘nao’의 영상을 많이 본다.



일본분이신데 일단 집이 엄청 예쁘다.

화이트와 우드의 조화.


또 옷은 엄청 심플하게 입는데 반지는 거의 열손가락에 다 할 정도로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게 완전 취향저격이라서 영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이 있는 사람. 정말 매력적인 거 같다.


영상이 시끌벅적하지 않고 조용하고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좋다.

요즘말로 하면 영상 분위기 완전 ‘느좋’(느낌 좋다.)



그리고 별다를 거 없는 소소한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게끔 한다는 것이 이 유튜버 영상의 극장점인 거 같다.


영상을 보다가 문득 ‘나의 이 지난한 수험생활도 영상을 통해서 보면 특별해 보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바라보다’


지금 나의 이 생활을 멀리서 관찰카메라로 바라본다면… 다른 의미로, 지금 이 순간을 변시가 끝난 후, 5년 후, 10년 후에 돌아본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초연해질 수 있고, 덜 힘들까…?


출처: 유튜브 nao

책을 저렇게 쌓아둔 것도…

나오쨩 아이시떼루…


출처: 유튜브 nao

영화감독 소피아 코폴라의 책이 눈에 띈다.


출처: 유튜브 nao


반지 브랜드를 소개해주는 영상도 있어서 봤는데 어떤 것은 명품이었고, 어떤 것은 빈티지 샵에서 산 것이었다. 새끼손가락에 각기 다른 반지 네 개를 끼기도 하던데... 역시 패션피플의 액세서리 착용법은 일반인의 그것과는 다른 것 같다.



9월 스케줄을 달력에 적었다. 9월에는 중순까지 매주 일요일에 민사 최신판례 특강이 있고, 지난 6월과 8월 초에 치러진 모의고사 해설 강의가 있다.



얼마나 빡센 한 달일지 가늠도 안되는군… 후덜덜…

그리고 9/28은 변시까지 백일 남은 날이다.

그 말은 9/28 이후부터는 변시까지 남은 일수가 두 자리 대로 접어든다는 얘기다. 엄마… 무서워…


나는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기 때문에 겨울을 가장 좋아하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소오름’이 끼친다. 그만큼 시험이 성큼 다가왔다는 거니까…



엄마, 아빠와 영상통화를 했다.

엄마는 말했다.


“다크서클 생긴 거 봐. 힘들어서…..”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할 때는 최대한 지치고 힘든 표정을 짓는다. 아직도 부모님의 우쮸쮸를 받으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크서클을 일부러 그린 건 아니다…



사실 영상통화의 주목적은 우리 집 막내딸 보리를 보기 위해서다. 너무 날이 더워서 최근에 미용을 했다고 한다. 털을 시원하게 민 보리는 영락없는 닭백숙이다.


토요일 밤에는 왠지 자기 싫다.

폭풍같이 몰아친 학원의 한 주간 일정이 끝나는 날이어서 일주일 중 유일하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요일 밤에는 늦게까지 깨어있곤 한다.







창문을 활짝 열고 준이가 바깥공기를 맡을 수 있게 해 줬다. 그런데 앞 집들이랑 너무 가까워서 창문을 오래 열어둘 수는 없다. 조만간 새순이 돋았던 것에서 잎이 입을 벌릴 것 같다. 조금만 더 힘내, 준!!


(준이는 내가 키우는 몬스테라 이름이다. ‘꾸준히’에서 따왔다.)



오후에는 특강이 있다.

신난다. 즐겁다. 와아아아아아아.

특강을 들으러 갈 때 커피는 필수다.

특강을 듣다가 정줄을 한 세 번은 놓기 때문이다.

일교시에 문제를 풀고 해설을 하기 때문에 수업 시간이 길어서 힘들다. 중고등학생 때처럼 50분 수업에 10분 휴식이 딱 적당한 거 같다. 쉬는 시간을 달라고 눈빛으로 소리 없는 아우성을 보내보지만 한 번도 통한 적이 없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쉬는 시간 타이밍이 너무 빨리 찾아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특강을 다 듣고 나서는 학원이나 집에서 내일 시험 범위를 공부할 것이다. 한동안 집공부를 하였으니 오늘은 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내 인생 화이팅이다.


우리 모두의 인생 화이팅입니다!!!




Coldplay

<Fix You>



When you try your best, but you don't succeed

네가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을 때

When you get what you want, but not what you need

네가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필요가 없는 것일 때

When you feel so tired, but you can't sleep

네가 너무나 피곤한데, 잠들 수가 없을 때

Stuck in reverse

모든 것이 뒤집혔을 때


And the tears come streaming down your face

눈물이 네 얼굴에서부터 흘러내리고

When you lose something you can't replace

네가 대체할 수 없는 뭔가를 잃었을 때

When you love someone, but it goes to waste

네가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을 때

Could it be worse?

이보다 더 나쁠 수 있을까?


Lights will guide you home

빛이 너를 집으로 이끌어줄 거야

And ignite your bones

네 몸을 따뜻하게 해줄 거야

And I will try to fix you

그리고 내가 널 고쳐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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