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새벽 6시에 눈이 떠진다.

나는야 일찍 일어나는 새

by 오뚝이


9/9 화요일


요즘 새벽 6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

예전 같으면 다시 잤겠지만 요즘엔 그냥 일어난다. 일어나서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챙겨 먹어야 할 약을 챙겨 먹고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킨다. 확실히 날이 선선해지니까 긴장감이 생긴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제 왼손에만 검은색 매니큐어를 발랐다. 다이소에서 산 파츠 스티커도 붙였다. 붙이고 보니 안 붙이는 것이 나을 뻔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완벽하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멀리서 보아야 예쁘다..ㅎㅎ

수험생은 꾸밀 수 있는 게 손톱뿐인 거 같다. 종종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셀프네일을 해야겠다.



변시까지 119일.

누가 여기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

제 민법 실력에 구멍이 났습니다.. 응급수술 필요.


시간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자꾸만 내 인생에서의 마지막 시험이라는 생각을 하니 더 조바심이 나고 하루하루 디데이를 계속 세게 되는 거 같다. 일부러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시험이다. 지금까지 봐왔던 무수히 많은 시험 중 하나다.라고 생각해야지..



커피 사러 가는 길. 동네 유일의 유기농 카페가 컴포즈 커피로 바뀐다. 이럴 수가…. 사장님 친절하셨는데. 스벅 때문인가… 동네 카페에 아무래도 타격이 있을 거 같다.


카페에 가는 도중에 학원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는 사람을 마주쳤다. 쟤는 학원은 안 오면서 이 아침에 어딜 가나.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다.


5월에 학원이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 없다. 누구랑 말하는 것을 본 적 없다. 완전 독고다이로 공부하는 사람인 거 같은데 항상 아침 일찍 학원에 출근하고 기계처럼 공부해서 한 때 (나 혼자서) 내 공부메이트로 삼았던 적이 있다.

그것도 옛날 옛적 일이다.



언니네 카페에 가서 헤이즐넛 라떼를 샀다.

언니가 화이팅이라고 써줘서 힘이 났다!


커피를 들고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임대인을 마주쳤다.


모자를 눌러쓰고 바닥을 쳐다보고 올라가고 있었는데

누가 어디 가냐고 물어봤다. 임대인이었다.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인데 어디 가냐니요... 집에 가죠..

최대한 마주치고 싶지 않았으나 오늘도 마주치고야 말았다. 다음부터는 아침 7시에서 7시 30분 사이는 피해 다녀야겠다.

(임대인을 마주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90번 글을 참조해 주세요.)


나는 오늘 아침에 꽤나 까칠했던 거 같다.

어쩔 수 없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고 까칠하다…



아침으로 그릭요거트를 조져준다.

건강해지는 기분…

아침을 먹으며 점심은 뭐 먹을지 생각한다.

뭘 먹어야 야무지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오늘의 노래는 내 노래방 애창곡이다.

오늘도 내가 나 자신의 팬인 것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맛있는 거 먹고 산책도 하며 나 자신을 잘 돌보며 열심히 살아야겠다!!


화.이.팅.



자우림

<팬이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애써 웃음지어 보여도

나는 알고 있어 때로 너는 남들 몰래 울곤 하겠지

특별할 것 없는 나에게도 마법같은 사건이 필요해

울지않고 매일 꿈꾸기 위해서

언젠가의 그날이 오면

Oh let me smile again in the sun

내보일 것 하나 없는 나의 인생에도 용기는 필요해

지지않고 매일 살아남아 내일 다시 걷기 위해서

나는 알고 있어 너도 나와 똑같다는것을

주저앉지 않기 위해 너도 하늘을 보잖아

언젠가의 그날을 향해,

I see the light shining in your eyes.

I'm my fan

I'm mad about me.

I love myself

매일 거울안의 내게 말하곤해

I'm my fan

I'm mad about me.

I love myself

매일 거울 안의 내게 말하곤해

어디론가 남들 몰래 사라져 버릴수만 있다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내보일 것 하나 없는 나의 인생에도 용기는 필요해

지지않고 매일 살아남아 내일도, 내일도

언젠가는그날이 올까. 아직 어둡게 가려진 그날

I'm my fan

I'm mad about me.

I love myself

Day after Day I'm saying same prayer for me

I'm my fan

I'm mad about me.

I love myself

Day after Day I'm saying same prayer for me

I see the light shining in my eyes

I see the light shining in my eyes

I see the light shining

I see the light shining

I see the light shining in my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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