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야 할 곳

다시 고시촌으로

by 오뚝이


9/13 토요일



어제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하러 방으로 들어가는데

보리가 애절하게 쳐다봤다.


‘정말 그냥 방에 들어가는 거야?

나랑 안 놀아주고?

나 너무 섭섭해…‘


하는 것만 같은 눈망울..

금방이라도 눈물이 똑하고 떨어질 것만 같아서 보리랑 놀았다..

(저 눈망울을 어떻게 모른 척해요..)



보리는 항상 자신의 엉덩이를 내 몸 어딘가에 붙이고 앉는다. 열심히 긁어주다가 멈추면 뒤를 돌아서 레이저를 쏜다.


‘계속 긁어라 인간. 멈추지 말라고!’


네네.. 그럼요. 계속 긁을게요..




병원에 가서 채혈을 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혈관을 못 찾으시더라.. 살이 쪄서 그런가..

아빠가 보더니 살쪄서 그런 거라고 했다.

“아니야 아빠~ 살찌기 전에도 잘 못 찾았어!(사실임)”


집에서 몸무게를 쟀는데 앞자리가 바뀌었다.

오.마이.갓.

단 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보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면 단 것이 너무 당긴다.

그래도 줄이긴 해야겠다.

건강을 위해서..


사실 본가에서 공부가 잘 안된다.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쉬는 것고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상태..


합격을 하기 전까지는 맘편히 쉴 수가 없다.

마음이 절대로 편해지지 않는다.


결과창에 ‘합격’ 두 글자를 봐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꿈도 안꾸고 꿀잠을 잘 수 있을 거 같다.

이렇게 마음이 편하지 않은지 너무 오래됐다.

진정한 평화가 너무나 간절하다.

정말 간절해.


이럴 때는 보리를 보자.



자기 전용 방석에 올라가 있는 보리

아빠가 산책을 데리고 나갈 낌새가 보이니

아빠를 주목하고 있다.

시선고정.



날이 개자마자 산책 나가는 보리


‘아빠 얼른! 급하다고! 얼른 나를 데리고 나가세요!’



사놓고 아직 안 읽은 책들.

얼른 읽고 싶다…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느낌.

청소년기에는 책을 많이 안 읽었는데 오히려 대학에 들어가서 책을 많이 읽었다.

다른 다독가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읽는 것보다 모으는 것을 더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다...

지적이기보다 지적허영심이 넘치는 스타일..



읽은 책들.

나중에 독립을 하면 거실 한 쪽 면을 책장으로 꾸밀 것이다.




점심은 삼계탕!!!

엄마가 몸보신을 시켜주셨다 :)

감사합니다. 어머니.



떠나는 나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보리…

잘있어라…


점심을 먹고 다시 고시촌으로 돌아왔다.

내가 있어야할 곳.

이제는 너무도 익숙한 곳.


텐션 올려서

다시 공부하자!!



g.o.d.

<니가 있어야 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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