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어려웠다는 소문이..
8월 모의고사(이하 8모라 한다.)를 제치고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기로 마음먹었다. 8모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일찍 학원에 가니 평소와 다름없이 열심히 하던 학생들이 있어서 8모를 제친 것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이 사라졌다. 나와 친한 친구 세 명 역시 8모를 제치고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기로 한 것으로 보아 시험을 보지 않는 사람들은 어쩌면 남은 수험생활을 조금이나마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8모 기간을 절호의 기회로 삼고 공부에 박차를 가하려고 하는 거 같다.
모의고사는 일 년에 총 3번 본다. 6, 8, 10모를 변호사시험과 똑같은 스케줄로 본다. 4박 5일 간, 1일 차는 공법, 2일 차는 형사법, 3일 차는 휴식일(무늬만 휴식일), 4일 차는 민사법, 마지막 5일 차는 민사 사례형과 선택법을 본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치러지는 극악무도한 시험. 도대체 누가 이렇게 잔인한 시험 스케줄을 만든 걸까…? (당신이 한 번 쳐보세요..) 변호사시험을 한 번 보고 나면 모두들 한 입으로 말한다. 수험생활은 어떻게든 버텨보겠는데 변호사시험은 다시는 못 보겠다고.. 나는 그 변호사시험을 4번이나 쳤다(언빌리버블..).
이틀차까지 8월 모의고사가 많이 어려웠다는 소문이 있어 긴장된다. 이미 13회 변시부터 뭔가 기조가 바뀐 듯했는데 학설을 자세히 묻는 문제와 판례를 비판하여 답을 도출하도록 하는 등의 문제가 나오고 안 그래도 어려운 민법 객관식은 난이도 극상으로 나오고 있다. 기출만으로 더 이상 대비가 안 되는 거 같다. 변호사시험은 하루라도 빨리 합격해 나가야 한다. 점점 더 어려워지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기출문제는 더 많이 쌓여가니까.. 괴롭다.. 껄껄.. 모든 고시공부가 그렇듯 오래 공부한다고 합격에 가까워지는 건 아닌 거 같다. (회계사시험을 6년 준비하고 마침내 합격한 친구 놈이 말했더랬지. 누나 공부 오래 한다고 붙는 거 아니더라. 최대한 빨리 붙어버리소. 그렇지만 동생아 누나는 아직 공부 중이란다~)
올해가 초시인 것처럼 공부해야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해지니까..
사진은 로 3 때 열람실 내 자리. 혼돈의 카오스.
지금 아는 것을 이때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로스쿨 3년 동안은 정말이지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3년 내내 중간, 기말고사를 보는 것만 해도 허덕이던 시절이었다. 모르는 단어를 국어사전 찾아가며 보던 그때 그 시절. 그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하긴 했다. 요령을 몰라서 공부에 질식해 죽을 거 같았던 그 시절. 누구라도 붙잡고 도대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며 물을 수도 없었던 그 시절. (이때 약간 미친 사람처럼 누구의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고 적극적으로 물어봤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 그 시절을 무사히 잘 지나 보낸 나 칭찬해.. 항상 힘들어하지만 어쨌거나 얼레벌레 견뎌내는 나니까 올해도 얼레벌레 잘 지내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