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밖에 나갔다.
오늘은 신림역 방향 말고 관악산 쪽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노을빛 하늘이 예뻤다. 산책로에 막상 들어서자 뛰고 싶어졌다. 그래서 무작정 뛰었다. 요 며칠 뛰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팔을 낮게 하고 뛰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항상 팔을 거의 가슴까지 올리고 뛰었었는데 그래서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손이 금방 저려왔었다. 최대한 어깨를 내리고 팔 위치를 낮게 하고 뛰어보니 어깨가 안 아팠고 손도 저리지 않았다. 유레카!
숨이 차올라 더 이상 뛰지 못할 거 같을 때는 저 앞에 보이는 의자까지만 뛰자 하며 뛰었다. 나를 앞지른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의 달리기로 runner’s high를 느끼진 않았지만 나를 앞질러간 많은 러너들에게 hi! 당신 최고야. 당신 뛰는 폼 쩔어.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언젠가 나도 저들처럼 뛸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얼굴에 팩을 붙이고 선풍기 바람을 쐬니 천국이 따로 없다. 학원 일정이 없는 이번 주는 저녁을 먹고 노을이 질 무렵 매일 뛰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