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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입맛을 찾아요

12/9 새벽

by 오뚝이


내 평생 이렇게 입맛이 뚝 떨어진 적이 있었던가.

점심을 샌드위치로 해결하고

저녁에 배가 안 고파서

쉬는 시간마다 반숙란을 하나씩 먹었다.

졸지에 다이어트 식단이 되어버렸어..


며칠 전에 학원 건물주 아저씨랑 얘기를 했는데

학생들이 점점 말라간다고..

시험 잘 보라고 하셨다.

입맛이 떨어진 건 나뿐만이 아닌가 보다.

다 같이 변시 다이어트.


어제 브런치북에 옆집 놈 욕으로 한 회를 쓴 게

너무 아깝다.

내 브런치북을 또다시 옆집 놈 이야기로

더럽히다니..


로스쿨 시절로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내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다시 돌아가서 시험에 한 번에 붙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에서라도 한 번에 합격하는 꿈을 꾸고 싶다.


나의 삼십 대..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는 삼십 대를 보냈으니..

그냥 나는 늦게 피는 사람이야.

그냥 그런거야.

이유는 없어.


남은 기간 무사히, 건강히, 잡생각 없이

그저 묵묵히 매일매일 꾸준히.

결과는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눈앞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자.

할 수 있지?


로스쿨 3학년 시절, 내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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