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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식일이다.
말만 휴식일이지 남은 시험이 그동안 본 시험보다 배점이 더 많기 때문에 하루 종일 공부해야 하는 날이다.
시험 전날,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빠는 내내 장례식장을 지키고 발인까지 하시러
갔다가 몸에 무리가 있었는지 기절하셔서 다시 눈탱이 밤탱이가 되셨다.
다행히 아빠의 심장에 박혀있는 제세동기가 아빠를 살린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 말을 듣는 내 마음에 피멍이 드는 거 같았다.
아빠는 그럼에도 나에게 내일은 더 춥다고 하니 꼭 핫팩을 손에 쥐고 다니라고 아빠도 잘 몸관리 하겠다고 핫팩이 없으면 사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올해 시험이 작년보다 어렵다. 젠장.
너무 잘하고 싶은데
현실이 너무 안 따라줘서 화가 난다.
너무 잘하고 싶다. 나는 정말 잘하고 싶다..
매 순간 포기하고 싶고 죽고 싶다.
너무 피곤하고 힘들고 벅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학원 열람실에 앉아있다.
나는 계속 공부를 한다.
시험지를 받으면 정신이 말짱해지면서
내 모든 힘을 다해 시험을 친다.
남은 시험도..
앞으로의 내 인생도..
모두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