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 인생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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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뚝이


친구네 집.

돌 지난 아기가 있는 집.

애기가 단어 몇 개를 말할 수 있고 잘 걸어 다니고 말귀를 다 알아들으니 정말 신기하고 귀여웠다. 친조카도 아닌데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복직을 앞둔 친구와 오랜 시간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친구는 예전에 내가 블로그를 할 때부터 생각했는데 글을 뚝딱뚝딱 잘 쓴다고 했다. 그렇지만 내가 이곳에 갈기는 것은 글이 아니고 일기일 뿐이고 이걸로 돈을 벌 수는 없다고 했다.

기승전 경제활동. 난 왜 이렇게 돈무새가 되었나.

그렇다고 부자가 될 생각은 없는데(수저도 없고 능력도 없고 사회구조상 불가).


자아실현 따위 집어치우고 그냥 어느 정도 돈을 벌고 독립을 해야만 기분이 좋아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면 기분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그저 사람은 사람구실을 하고 살아야 삶의 활력이 생기는 거 같다는 생각만 든다. 사람구실이라 함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다. 너무 정석대로만 가려고 하다 보니 너무 오래 걸리는 거 같다. 그냥 나 한 명 건사할 수 있는 일자리를 잡아서 출퇴근하는 삶을 살다 보면 (기분이고 나발이고 의미고 나발이고 집어치우고) 그럭저럭 살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너무 샛길로 빠질 용기는 없고 능력도 안되니..


그리고 시험의 결과를 예측하여 앞당겨 힘들어하지 말아야지. 로스쿨생, 수험생으로서의 삶은 전생이다. 이미 내 손을 떠난 일.


인생은 어쩌고저쩌고, 내가 살아보니 이렇더라 식의 말 따위 극혐 하는 인간이 되었을 뿐. 인생 선배가 없다. 결국 별거 없는 인생 속에서 건강하기만 하면 일단 성공한 삶 아닐까. 말과 글이 넘치는 세상. 이 세상과 멀어지고 싶지만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갈 거 아닌 이상 어찌 됐든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데…일단 아주 건강한 인간이 되어봐야겠다. 정신과 몸이 모두 건강한 인간.


여전히 모든 게 지겹고 그 어떤 기대감도 생기지 않고다 ㅈ같고 다 짜증 나지만 결국엔 다 살아지게 되어있고 항상 그래왔으니.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오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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