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시(비슷한 거), 실질은 넋두리
양 소피아(세례명, a.k.a 오뚝이) 지음
시험이 한 달도 안 남은 어느 날.
학원 특강을 듣고 나왔는데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저 때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며 말 그대로 53480가지 감정이 들었다…
그래서 절로 시(비슷한 것)가 나왔나 보다.
어쩌면 나는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기 보다 하나의 도피처로 이곳에 글을 써온거 같다…현실도피.. (같은 맥락인가? 아무튼…)
공부에 이토록 중독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에 빠져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공부를 즐기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를 더 몰입해서 하고 싶다. 옆에서 누가 불러도 못 들을 정도로 매일매일 풀 집중력을 발휘해서 공부하고 싶다. 나는 정말 잘하고 싶다. 잘 해내고 싶다.
공부가 잘되면 컨디션이 좋고, 공부가 안되면 기분이 다운된다. 요즘 내 기분은 그닥이다. 해야 할 것은 너무 많은데 너무 벅차서 마치 물 안에서 고개만 겨우 빼고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대로 가라앉을 수는 없다. 왜냐면 이번이 내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만일 지금 신이 내게 딱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면 나는 앞으로 시험 때까지 남은 130여일 간 감정을 없애달라고 빌고 싶다. 내 안에 있는 모든 불안과 두려움을 가져가달라고 빌고 싶다. 지금 내 마음은 어디쯤 와있는 걸까…
끝이 있음을 알면서 왜 이렇게 힘이 들까… 얼른 시험이 끝나서 글을 마음껏 쓰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정독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교보문고에 가서 책에 파묻혀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에 가입하여 밤새워 시리즈물도 볼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고 고대하며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보내야겠다.
시 배워본 적 없습니다... 이걸 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저에겐 시입니다.
그럼 저는 공부를 하러 가보겠습니다.
펑펑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