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나만 힘든 건 아냐

선우정아 - City sunset

by 오뚝이



8/22 금요일


언니네로(고시촌천사 2편 참고) 커피 사러 가는 길. 커피를 사고 7시가 조금 넘어서 학원에 도착했다.


학원은 7시에 문을 연다. 이른 시간임에도 누군가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조용한 응원을 보냈다. 너도 힘내고 나도 힘내자. 우리 같이 힘내자.



8/23 토요일


요즘 5시 반이 되면 눈이 번쩍 떠진다. 예전에는 밤늦도록 잠이 안 와서 문제였는데 지금은 몇 시에 자던 다섯 시 반만 되면 눈이 떠지고 다시 잠이 안 와서 수면량이 너무 부족해서 문제다. 4~5시간 정도 자는 거 같다.

앞으로 계속 5시간씩만 잔다면 문제가 있다. 아직 시험이 네 달 넘게 남았는데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입 안이 헐고 무엇보다 오후에 공부하기 너무 힘들다(반수면 상태로 책을 보게 됨..). 나는 일곱 시간은 자야 하루를 쌩쌩하게 풀로 쓸 수 있는 사람이다. 다다음주에 병원에 가서 선생님에게 말해봐야겠다.




오늘은 조금 늦게 카페로 출발했다. 어제 너무 일찍 갔더니 알바분이랑 같이 출근했다.. 껄껄. 죄송합니다.. 당황하셨죠.. 일찍 일어난 김에 글을 좀 썼다. 오랜만에 선우정아 노래도 좀 듣고.




친구가 너무 좋은 말을 해줘서 굳이 굳이 종이에 적어 붙여놨다. (고맙다 꼬북아. 보고 있지? ㅎㅎ)


공부하면서는 칭찬을 1도 못 받는데, 브런치에 글쓰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더욱 이곳이 좋다. 나는 칭찬이 고픈 장수생이다.


재능과 적성. 적어도 글 쓸 때만큼은 괴롭지 않으니 친구의 정의에 따르면 적성은 맞는 거 같다. 앞으로도 쉬지 않고 내 글을 써야지.




채점받은 답안지.

처음에 주소설정을 잘못해서 뒷부분이 다 꼬여버렸다. 문제만 읽어서는 평이한 문제인 줄 알았는데 곳곳에 함정이 너무 많았고 나는 그 함정들이 나오는 족족 빠져버렸다. 그런 거 치고는 점수를 후하게 주신 거 같다. 그렇지만 변시에서는 얄짤 없을 것이고 형법 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면 표점이 확 떨어질 것이다. 복습을 아주 잘해야겠다.



계속되고 있는 형법 주간. 애들이 형법을 너무 잘한다.. 얘들아 살살하자..


2 순환 시작을 헌법으로 했는데, 2 순환부터는 학원 벽에 게시된 점수와 등수를 보지 않고 있다. 정신건강에 매우 해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수와 등수를 아예 신경 안 쓰고 학원 시험 범위는 진도 빼는 용으로 참고하기로 했다.


단, 마지막 4순환의 성적은 변시 합격여부와 어느 정도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단 학원에서의 내 목표는 4순환에서 종합 성적 30% 이내에 드는 것이다. (총 학생 수가 한 400명? 정도 되는 거 같음.. 휴.. 다들 고생이 많아.)



그러니 조용히 공부만 하자. 가짜들은 저리 가~~

(나는 오직 브런치에서만 시끄럽다…)


내 머리통도 모자이크함…부끄..


특강 중 친구가 도촬 해서 보내준 사진… 내 최애 자리이다. 기둥에 기댈 수 있고, 강사님이랑 눈 안 마주칠 수 있고, 혼자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빛이 나는 솔로~ (제니 - solo) 내일은 과연 저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 한 주는 유난히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거 같다. 일요일까지 특강이 있기 때문에 단 하루도 쉴 수 없어서 너무 힘들다. 날씨가 다시 더워진 것도 힘듦에 한몫하는 거 같다.


그렇지만 괜찮아. 나만 힘든 거 아니다. 주변에서 같이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을 바라보며 나도 지치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매일을 살자. 그러다 보면 다 끝나 있겠지.


(곧 학원 시험 시작인데 (아무리 이제 신경을 안쓰겠다고 하였어도) 책 한 번 보고 브런치 한 번 보는 내 인생 레전드….. 브런치가 잘못했다 이건.)




선우정아

City sunset



나만 힘든 건 아냐

모두 나름의 아픈

눈물 한숨 애써

숨기며 미소 짓지

저 노을처럼

그래 오늘도 살아내야지

지켜낼 것이

나는 참 많으니

나로 인해 또 누군가가

아픈 게 난 싫어 싫은데

사실 오늘 하루도 버거웠지

내 맘조차 지키지 못했는 걸

초라한 발걸음 끝에

다 내려놓고 싶은 날

지고 마네 내 웃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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